[전영수의 로컬리즘] 로컬크리에이터 전성시대

2024-11-05

로컬 재생을 위한 전국 각지의 출사표가 잇따른다. 한때의 반짝 붐인가 싶더니 꽤 길고 힘센 흐름이다. 229개 기초지자체의 공통 화두로 안착할 기세다. 관심지역은 바통처럼 연결된다. 한곳이 물리면 다른 곳이 뜬다. 이대로라면 확실한 정황증거 속 강력한 시대 화두의 선도유행에 가깝다. 새로운 개념과 달라진 실험이 로컬 복원의 개념·방식을 가른다. 로컬크리에이터의 등판 전후가 그렇다. 로컬 재생의 관심공간은 매력적인 크리에이터로 비롯되고 완성된다.

로컬크리에이터. 과소·한계지역의 부활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회피하기 힘든 단골 개념이다. 정확한 개념 정의는 없지만, 농산어촌 로컬공간의 재생실험과 가치창출을 주도하는 핵심주체를 뜻한다. 관계·정주인구가 늘며 복작대는 화제성의 활력이 확인된 로컬 무대면 약방의 감초처럼 필수요소로 존재한다. 어느새 자칭타칭 로컬 크리에이터로 지칭되며 지역활성화의 원동력으로 기능한다. 실제 걸출한 크리에이터 없는 긍정·호평의 재생성과는 드물다.

신진세력 로컬크리에이터의 생존전략은 네트워킹이다. 촘촘한 관계망과 상호성의 이해관계를 자양분으로 역내외 관계자산을 강화한다. 혼자인 듯 여럿의 힘을 스스로 설계하고 연계한다. 걸림돌과 방해물은 개별 경험의 집단 체화를 통해 통제한다. 경쟁보다 협업으로 실패확률을 줄인다. 제조중심·수출주도·재벌토대의 한국형 게임규칙을 볼 때 힘들고 외로운 행보일 수밖에 없는 약점·한계를 공감 확대와 협업 강화로 극복하는 식이다.

시선은 엇갈린다. 달라진 접근에의 환호와 낯설어 불편해진 경계가 중첩된다. 중요한 건 성과 창출을 위한 합리적 토론과 신속한 선택이다. 이익 배분의 잣대를 대면 판단이 확실하고 빨라진다. 로컬크리에이터의 기대효과·창출성과가 얼마나 크고 어디로 향할지 보면 구체화된다. ‘기존 방식 vs 신규 실험’의 가성비를 뽑아보는 것이다. 아마도 기존 체계일수록 신흥주자는 불편하다. 영역 침범과 이익 훼손을 염려한다. 정부자원과 사업기회를 선점한 토호집단이 그렇다.

그럼에도 막아설 수는 없다. 새로운 크리에이터의 달라진 복원성과가 축적될수록 실험은 상식이 된다. 동의·공감이 커지면 제도·질서로 귀결된다. 그들의 존재·행위는 전도유망한 비즈니스로도 이어진다. 사회문제에 천착한 청년그룹의 혁신실험이 빚은 ‘로컬 복원=비즈니스’의 창업방정식이다.

너나 없는 크리에이터의 협업형 영역 파괴도 한몫한다. 민관 협치로 위탁되는 행정사업은 늘어나고, 토호집단과 경쟁하는 다중이해도 강화된다. 그렇다면 로컬 복원은 강력한 비즈니스로 제격이다. 물론 탐욕적 브로커의 시장 오염도 있다. 이때는 투명한 플랫폼과 확실한 가성비로 넘어서면 괜찮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시대현상에 가깝다. 지역소멸을 막아설 외롭지만 강력한 대안체계다. 상징사례의 인기보다 밸류체인의 본질을 볼 때다. 로컬 복원에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MZ세대마저 생겨난다. 거액 예산도 못한 일에 미래를 교환한 청년그룹의 소중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간절한 의지와 맹렬한 실천의 로컬라이저라면 로컬 복원은 거대한 메가트렌드로 딱이다. 손쉽고 익숙한 실패경로에서 힘들고 생경한 성공루트를 찾아나선 로컬라이저 덕분이다. 신호와 소음은 구분되듯 반대와 견제보다 이해와 지원이 절실하다. 로컬크리에이터의 덕업일치가 울려 퍼졌으면 한다. 그들의 로컬작당이 반갑고 소중한 이유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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