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유행세 확산··· 학령기 아동·청소년 ‘주의’

2024-12-30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1주만에 2.3배 급증하며 동절기 유행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통계를 보면 올해 51주차(12월15~21일)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 환자(의사환자분율)은 31.3명을 기록했다. 직전 49주차(7.3명), 50주차(13.6명) 대비 각각 4.3배, 2.3배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령기인 13~18세(74.6명)와 7~12세(62.4명) 연령층에서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지난 20일부터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로, 당분간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례적으로 연중 내내 유행주의보가 지속됐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환자 수는 통상 12월 말에서 1월 중순 사이에 정점을 찍는 추세가 일반적이었다. 유행 최절정기의 의사환자분율이 50~70명대까지 치솟았던 예년의 기록을 고려하면 현재 유행의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A형 독감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과 인후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흔히 독감이라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혼동하기 쉬우나 인플루엔자는 합병증으로 폐렴 등이 발생하면 환자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생후 6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이 접종 대상이다. 신형식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은 70% 정도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요즘 출시되는 예방주사는 부작용이 적고 일시적이어서 1~2일 이내에 사라지니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손을 자주 꼼꼼히 씻는 습관도 감염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30~40초 정도의 충분한 시간 동안 손등, 손가락 사이, 손끝, 엄지손가락 등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인파가 몰리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과로나 스트레스 등이 겹치면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이 발생했다면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경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은 보통 3~5일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심한 증상들은 호전되며 1주일 후부터는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습도를 높여 건조하지 않게 하면서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면 도움이 된다. 신형식 교수는 “대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목이 마르면서 인후통이 심해지는데, 물을 충분히 마시면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고 가래의 배출도 원활해져 호흡기계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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