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백화점 본업 대신 주력하던 식음료 사업성과가 적자로 돌아섰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와 푸드테크 신사업,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사업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이어 한화푸드테크마저 순손실을 내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이익 1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 역시 1149억원으로 전년(1216억원)보다 5.5% 감소, 당기순손실 또한 123억원으로 1년 사이 적자 전환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여의도 63스퀘어 내 업장들을 재단장하며 영업을 중단해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푸드테크 관련 연구개발 인력을 뽑으면서 인건비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화푸드테크는 2021년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F&B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회·식음료 사업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한화푸드테크의 존재감은 김동선 부사장이 그룹 내 식음료 사업영역을 강화하면서 커졌다.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인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가 운영 중이지만, 김 부사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푸드테크' 신사업은 한화푸드테크를 기반으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다만 한화푸드테크는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완전자본잠식은 기업의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를 말한다. 작년 한화푸드테크의 자본총계는 -103억원이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푸드테크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2만주를 인수하고 100억원을 현금 출자해 긴급 수혈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황도 긍정적이진 않다. 작년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237억원)보다 41.8% 감소했다. 손실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순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도 전년 1487억원에서 지난해 1754억원으로 확대됐다. 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다.
특히 현재 아워홈 인수를 추진 중인 만큼 향후 재무 건전성 악화 심화가 우려된다. 때문에 무리한 인수합병(M&A)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푸드테크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김 부사장의 푸드테크 신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김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역시 실적이 부진해 본업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31억원에 불과하다. 전년(98억원) 대비 68.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88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식음료 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조·유통사업 베러스쿱크리머리 법인화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지만, 한화갤러리아 내 식음료 사업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
다만 긍정적인 건 파이브가이즈가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브가이즈는 2023년 1호점을 연 뒤 매년 2~3개점의 신규 점포를 열면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매출은 104억원에서 640억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는데, 다른 식음료 부문 매출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파이브가이즈가 이끌어낸 성과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업 외형확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개선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과제와 신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할 예정"이라며 "수익구조를 내실 있게 개선해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