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여행, 체질 개선 본격화

2025-03-28

참좋은여행이 수익성 둔화를 계기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단일체제 중심의 조직 재편에 착수하며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후퇴하면서, 자회사 청산과 유통사업 축소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실적을 살펴보면,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참좋은여행의 매출은 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코로나19 회복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 반등하며 패키지 알선수입과 항공권 판매, 여행자보험 수수료 등 전 부문 매출이 고르게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수익성은 뚜렷하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19억9600만 원으로 전년(64억원) 대비 68.9%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1억1800만 원으로 전년(72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의 핵심 배경은 기타비용의 급증이다. 참좋은여행은 2024년 한 해 동안 기타비용으로 약 14억6500만 원을 처리했는데, 이는 전년(약 1억5300만 원) 대비 약 9.5배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구체적인 항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이 항목에는 투자자산 손상, 공정가치 평가 손실, 일회성 비용 등이 포함된다. 결과적으로 총포괄이익도 전년 69억5000만 원에서 16억9100만 원으로 줄며 이익의 질적 하락도 동반됐다.

이와 함께 조직 구조도 대폭 정비됐다. 참좋은여행은 2023년까지 종속회사로 보유하던 SV Leisure를 2024년 중 청산하고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중단했다. 여행업계 다수가 자회사를 통한 브랜드 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참좋은여행은 단일 브랜드 중심의 체제를 택한 셈이다. 이는 매출 볼륨 확대보다는 비용 효율성과 의사결정 단순화를 우선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시기 매출 보완 수단으로 운영됐던 유통 신사업 '참좋은마켓'도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사업은 해외여행지의 식료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수입·판매하는 구조로 2022년과 2023년 각각 12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1억74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해당 사업은 현재 마케팅본부 산하 소규모 조직(5인 규모)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카테고리 확대나 운영 인력 증대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통관 문제, 반품 리스크, 경쟁력 부족 등으로 카테고리 확대가 제한적이다. 현재는 핵심 품목 위주로만 운영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은 있으나,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은 단기적인 이익보다 사업 구조 정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연결 자회사 청산, 유통 신사업 축소 등으로 조직을 단순화하고 본사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택과 집중 기조 하에서 효율성을 우선한 경영 기조가 앞으로의 재무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여행 시장의 변화 속도와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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