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한국 영화 업계가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27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3%(427만 명), 매출은 26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3%(399억 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 중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14만 명, 12억 원)과 2022년(227만 명, 220억 원) 2월 다음으로 최저 기록이다. 또한 지난 1월(680만 명, 653억 원)과 비교해도 실적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
지난 2월 한국 영화 수요 급감으로, 올해 1~2월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95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210만 명), 매출은 17.6%(196억 원) 감소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지난해 '파묘', '시민덕희' 등이 흥행한 것과 달리, 올해 2월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2월 박스오피스 기준 5위권 안에 든 한국 영화는 '히트맨2'(2위), '말할 수 없는 비밀'(3위), '검은 수녀들'(4위)로, 모두 1월 개봉작이다.
한편, 2월 개봉작 중 오컬트 액션 애니메이션 '퇴마록'과 가족 드라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등 비주류 장르의 한국 영화가 선전하며 장르적 다양성을 넓힌 성과를 냈다.
퇴마록은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2월 21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49만 명, 매출 2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관람가 등급이 아닌 한국 애니메이션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03년 2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원더풀 데이즈'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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