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9거래일째 하락…46년간 최장기 내림세

2024-12-17

유나이티드 헬스 주도로 하락, 엔비디아도 같은 기간 약세

내림 폭 작고 S&P500·나스닥 건재…"우려할 필요는 없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7일(현지시간) 9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978년 이후 최장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의 총격 살해 사건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나이티드 헬스그룹은 이 같은 약세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지력을 보여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한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12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75% 내린 4만3390.75를 기록했다. 이날도 지수가 상승 반전하지 못하면 9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는 지난 1978년 이후 최장기 약세로 9거래일 동안 다우지수는 약 3.5% 내렸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의 최근 9일간 약세에 가장 기여한 것은 유나이티드 헬스다. 유나이티드 헬스는 지난 4일 브라이언 톰슨 CEO의 피격 사망 사건 이후 20%나 하락해 다우지수의 약세에 59% 기여했다. 유나이티드의 약세 외에도 다우지수 편입 종목의 3분의 2 이상은 이 기간에 약세를 보였다. 조정 구간에 진입한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9거래일간 엔비디아는 11%가량 하락했다. 경기가 좋을 때 수혜가 기대되는 페인트 회사 셔윈-윌리엄스와 보험사 트래블러스 코스도 각각 7%씩 약세를 보였다.

반면 보잉은 이 기간 9.8% 오르며 다우지수의 9거래일간 약세 중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아마존닷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 기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주로 블루칩 소비재 및 산업 종목으로 구성돼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로 간주한다. 다만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 및 전문가들의 평가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이 때문에 주식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다우지수의 장기 내림세를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S&P500지수는 지난 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전날까지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말 시장 분위기를 지지하고 있다.

9거래일간 하락했어도 낙폭이 크지 않다는 점 역시 시장이 우려하지 않는 이유다. 이 기간 다우지수는 1582포인트(3.5%) 내리는 데 그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지수나 종목 가격이 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지면 조정 영역에 들어간다고 본다.

클라리언트퍼스트 스트래티지스의 미첼 골드버그 대표는 "다우지수는 수십 년 동안 본래의 의도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는 진정한 미국의 산업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수의 하락 추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탐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설립자이자 수석 기술 전략가는 "이번 후퇴는 2024년 마감을 앞두고 상승 반전하기 전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매수자들이 이번 주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며, 지수 내부 지표가 과매도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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