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베트남법인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리테일 유통기업들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카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은 올해 1~3분기 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9억 원) 대비 적자전환됐다.
신한카드는 2019년 6월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100% 자회사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로 사명을 변경했다.
SVFC는 베트남 전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용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6월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적극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는 9월 말 현재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베트남법인이 가장 핵심 법인으로 꼽힌다. 9월 말 기준 631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출범 후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65억 원, 17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1억 원의 순손실을 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베트남 경제 악화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신한카드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베트남법인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SMBC(미쓰이스미토모은행) 싱가포르지점 및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으로부터 4000만 달러(약 546억 원) 규모의 2년 만기 신디케이트론(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 같은 조건으로 대규모 중장기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조달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국내에서는 1년물까지만 자체적으로 발행, 차입이 가능한 5월에 발행한 2년물 신디케이트론은 베트남 법인이 독자적으로 역외 방식을 통해 1년 초과 차입을 진행한 것"이라며 "자체 조달 능력과 베트남 법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반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리테일 유통기업인 모바일월드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시장에서의 외연 확장 가속화에 나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모바일월드의 1800만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신용대출과 임직원 전용 대출 상품 출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신한카드 해외법인 중 카자흐스탄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가 선전하며 베트남법인의 순이익 하락을 메꿨다. 올해 1~3분기 7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64억 원) 대비 14.1%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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