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기엔 너무 소중한 근육…이것만은 피하자

2025-11-29

우리 몸의 근육은 항상 같은 상태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일정량이 생기고, 동시에 일정량이 사라지는 ‘동적 평형’ 상태에 있다. 다만 생기는 양과 줄어드는 양이 거의 일치하다보니 변화를 느끼지는 못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낡은 부분은 없어지고 새로운 구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덕분에 근육은 노인이 된 후에도 내내 새것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든 분해되는 양보다 생기는 양이 많으면 근육량이 늘고, 생기는 양보다 분해되는 양이 많으면 근육량은 줄어든다. 우리가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것도 생기는 양이 줄어드는 양을 추월하게 만들려는 노력이다.

근육량을 늘리는 방법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늘 알아보려는 건 그 반대 상황인 근육량 감소, 흔히 말하는 ‘근손실’이다. 근손실은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공포에 가깝다. 한편 노인의 근육량 감소를 말하는 근감소증(sarcopenia)도 최근에는 큰 이슈인데, 정상 상태에서도 근육의 분해가 급증하는 병적인 증세라는 면에서 젊은 사람의 근육량 감소와는 조금 다르다.

그럼 근손실은 어느 때 일어날까? 결론부터 말하면, 근손실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병으로 드러누웠거나 식사가 아주 불량한 상황이 아니면 1~2주 정도는 근손실을 염려할 이유가 없다. 답은 이미 적은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첫 번째는 깁스를 하는 경우처럼 아예 움직이지 않을 때다. 움직이지 않는 근육은 굉장히 빨리 빠진다. 휠체어나 병상 생활이 길어질 때, 무중력상태 우주인도 몸을 지지하는 근육을 쓰지 않아 근육이 급속하게 빠진다. 하지만 이건 예외적인 상황이고, 현실에서 흔한 건 운동하던 사람이 사정이 생겨 운동을 중단하는 경우다. 이때도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까지도 이미 만들어진 근육이 확 줄지는 않는다. 근육 내의 수분이 빠지면서 근육이 작아진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근육의 실질이 빠진 건 아니다. 주당 한 번만 운동해도 이 기간은 몇달까지 늘어난다.

두 번째는 영양공급이 아주 부족할 때다. 하루 필요 열량에서 500㎉ 이상 부족하면 근육이 빠지기 쉽고,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다. 500㎉는 보통 사람 기준 한 끼니 굶는 정도다. 열량이 충분해도 단백질이 부족하면 문제가 된다. 단백질을 활용하는 능력은 나이나 성별, 유전적인 영향도 큰데, 특히 노인은 체중 1㎏당 최소 1~1.2g 섭취를 권한다. 체중 60㎏의 노인이라면 일일 60~72g으로, 세 끼니 밥에 달걀이나 생선, 콩류 같은 ‘에이스급 반찬’을 최소 하나 이상은 추가해야 채울 수 있다. 삼겹살이나 치킨 등으로 몰아 먹는 것도 안 먹는 것보다는 당연히 낫다.

세 번째는 술이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동안 우리 몸에선 근육의 합성이 거의 중단된다. 그 와중에도 근육의 자연 분해는 계속되고 있으니 당연히 근육량은 야금야금 줄게 된다. 합성이 중단되는 기간은 음주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좋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짧게는 몇시간, 만취했다면 하루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즉 근육 측면에서 술은 무조건 적게 마실수록 좋다.

그 외에 수면부족, 스트레스, 일부 약물도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위의 원인들에 비하면 영향이 매우 적거나 아직 불명확하다. 여담으로, 담배는 어떨까 궁금해할 수 있는데, 흡연이 근육량을 감소시킨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다만 심폐기능이 떨어져 운동이 힘들어지고, 혈관의 퇴행으로 근육에 영양물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결국 간접적인 영향으로 운동과 회복, 근성장이 더뎌질 수는 있다.

<수피 운동 칼럼니스트 <헬스의 정석>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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