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의정대란을 잠재울 초패왕 항우의 일거양득?

2024-11-05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정부의 일방적 의사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반발이 심각할 정도를 넘어 국가, 국민들의 의료시스템이 거의 붕괴 일보직전으로 치달았다.

그야말로 권력을 쥔 정부와 국민들의 생명을 쥔 의료계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간에 유행했던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 충돌게임과 같은 양상이다. 이른바 치킨게임이다. 치킨은 닭이 아니라 겁쟁이를 뜻한다. 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이해를 달리하는 집단끼리 싸우면서 극한으로 치닫는 경우이다

서로가 공히 파멸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먼저 후퇴할 겁쟁이가 누구인지 내기하는 것으로 서로에게 양보하도록 끊임없이 압박한다. 겁쟁이가 먼저 물러설 것이라는 예단 속에 장래 닥칠 공멸의 상태를 설마 하는 인식으로 밑바탕에 깔아놓고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설마’의 피해자는 고스란히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필자는 이런 난국에 초패왕 항우의 얘기를 꺼내고 싶다. 그 이유는 항우의 일거양득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서다. 첫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사망하면서 전국은 한나라의 유방과 초나라의 항우 간의 천하쟁패가 이루어진다.

역발산기개세가 묘사될 정도로 항우는 그 용력과 전술력이 뛰어났다. 비록 결과는 사면초가의 해하전투에서 유방에 져 그의 유명한 애첩 우희와 더불어 자결을 해 유방에게 천하를 넘겨주었지만 처음 그가 고향에서 천하를 구하기 위해 궐기를 했던 당시, 그 유명한 일거양득의 고사가 전해 내려온다.

일거양득은 한가지 행동으로 두 개의 이익을 취하는 의미로 많은 현세 사람들 입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고향의 우희는 절세미인으로 고향의 많은 청년 장사들이 그녀를 탐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당시 고향에 있던 큰 바윗덩어리의 반상을 들어 올리는 가장 용력있는 청년에게 딸을 주겠다는 선언을 했다.

고향의 장사인 청년 5천 명이 서로 힘자랑을 하며 그 반상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아무도 하지 못했다. 그때 나선 항우는 단번에 그 반석을 들어 올려 절세미인 우희를 가지게 됐고 이를 본 5천 명의 젊은이들이 항우의 휘하에 모여들어 천하쟁패의 큰 바탕이 됐다. 한 번에 반석을 들어 올리므로 한 손에는 절세미인을 얻고 다른 한 손에는 군사들을 얻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

작금의 의정대란에 우희는 의료계이고 청년 5천명은 국민들이다. 의료계와 더불어 국민들을 다 만족시키는 그 크고 무거운 반석을 들어 올리는, 즉 정부정책의 묘수가 없을까? 하는 우문을 던져보고 싶다.

옛날 마을에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고 공포에 떨게 했다. 이를 본 장수가 하인 하나를 데리고 호랑이를 잡으러 산속에 갔다. 마침 호랑이 두 마리가 소 한 마리를 두고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기에 장수는 이때다 싶어 칼을 빼 들고 나가려 했다.

이를 본 하인이 주인인 장수에게 지금은 두 호랑이가 싸우려 하니 기다렸다가 한 마리가 죽은 다음에 나가시는 게 좋다는 훈계를 했고 그 장수는 그 하인의 말을 믿고 기다렸다. 결국 한 마리의 호랑이가 죽고 지친 다른 한 마리를 쉽게 죽일 수 있었다. 결국 소도 구하고 마을의 평화도 찾고 일거양득의 쾌거를 일궈냈다.

이 이야기를 음미해보면 의정대란을 종식시킬 일거양득의 묘수는 다음과 같은 사고의 바탕위에서 구하면 찾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현재 놓인 상황이 가져올 미래의 상황을 제대로 관찰, 판단하고 둘째, 미래의 상황을 방지할 정책을 찾고, 셋째, 제3자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지고, 오로지 국민들의 건강만을 염두에 둔다면 어렵지 않게 일거양득의 묘수를 찾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어리석다고 생각해야 할까?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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