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텍사스주서 3460억 추가보조금 확보

2025-09-18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2억 5000만달러(약 346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최근 조지아주에서 한국 근로자 구금 논란이 있었지만, 텍사스는 오히려 삼성 지원을 확대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7일(현지 시각)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이 끝나고 “삼성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 2억 5000만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2023년 신설된 ‘텍사스 반도체 혁신기금(TSIF)’에서 집행되며, 삼성의 47억 3000만달러 규모 투자와 지역 고용 효과가 근거가 됐다.

삼성은 현재 텍사스 지역에서만 총 37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자하고 있다. 이번 보조금은 연방 정부의 칩스(CHIPS)법에 따른 47억 4500만 달러 보조금과는 별도로 제공되는 것이다.

애벗 주지사는 “삼성 투자가 수천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테일러 공장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차세대 칩 생산을 책임질 핵심 기지”라고 평가했다.

삼성과 텍사스의 인연은 깊다. 1996년 오스틴 공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투입된 금액만 400억 달러가 넘는다. 이는 텍사스 역사상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다. 2021년 착공한 테일러 팹은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2나노 공정 칩을 생산해 5G·AI·고성능 컴퓨팅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테슬라와 체결한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도 이곳에서 수행된다.

반면 연방 차원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최근 인텔 지원 과정에서 지분을 직접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정부와 연방 정부 간 미묘한 온도 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텍사스 주는 삼성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2021년 테일러 착공 당시 ‘텍사스 기업펀드’에서 2700만 달러를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삼성 고속도로’를 개통했다. 애벗 주지사는 직접 한국 평택 삼성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찰스 슈워트너 텍사스 상원의원은 “삼성 투자는 우리 주 경제에 장기적인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며 “보조금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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