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불황속 사라지는 통합거점조직…자동차 금융 등 영업조직 세분화

2025-03-24

카드업계 불황이 예고되면서 카드업계가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기존 통합 거점 방식의 영업 점포가 자동차 금융 영업 조직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지점 수를 29개에서 44개로 크게 확대했다. 앞서 자회사로 편입한 신한신용정보의 국내지점을 포함할 경우 총 지점 수는 60개에 이른다.

신한카드의 갑작스런 지점 수 증가는 기존 영업조직을 직무별로 분리한데 따른 결과다. 기존 카드 영업에 집중됐던 영업 조직을 카드 부문과 오토 부문으로 분리해 따로 집계하기 시작하면서 사업보고서 상의 지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직무별 몰입도 강화 및 전문화 차원에서 기존 통합지점을 카드, 오토로 분리·운영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면서 “전체 지점 수 차원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카드가 상위 영업조직을 폐지하고 하위 영업지점 단위로 영업조직을 재편하면서 지점 수가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이다. 롯데카드 역시 이 과정에서 카드모집인 수를 줄이고 채권 등 여타 분야로 조직을 개편했다.

카드업계의 영업 조직 개편은 본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는게 시장의 분위기다. 실제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실질회원의 수와 가맹점 수가 모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감소하면서 삼성카드에 업계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빅테크 등 선불결제 수단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불결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여실히 겪고 있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업황 악화 속에서 카드업계가 다음 먹거리로 찾는 대표적 분야는 자동차 금융이다. 신한카드는 물론 삼성카드 역시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금융 사업을 마케팅본부로 흡수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업과 자동차 금융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카드 모집인을 통한 신규 회원 가입으로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기존의 영업 지점도 카드 모집인 중심의 조직이 아닌 여타 용도로 순차로 변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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