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견을 밝혔다. /사진=MBC 100분 토론 유튜브 화면 캡처.
조기대선 성사 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대통령 당선 시 첫 과제로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 축소 등 개헌론에 대해선 "개헌은 해야 하는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이걸 너무 메인 어젠다로 띄우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60일이라는 기간은 대한민국에 정말 중요한 경제, 안보, 교육 정책을 다루면서 대안에 대해 겨루기도 부족한 시간"이라며 "안되는 개헌 가지고 '이 조항 넣자, 말자' 하면 시간만 지나고 경제공약, 안보공약을 모르는 상황에서 킬러문항에 투표하는 상황에 이른다"고 했다.
이 의원은 개헌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하면 좋다. 윤 대통령이 (현행 헌법의) 허점을 통해 계엄을 하고 국민을 불안에 빠뜨린 것"이라며 "우리 헌법에 필요한 것은 계엄권보다는 의회해산권일지 모르겠다. 윤 대통령이 의회 해산권이라는 옵션이 있었으면 해산했을 것이다. 다음 총선에 참패했겠지만 군대를 동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 등이 우리 경제에 위협을 주는 게 확실시되는데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듣고 "힘없는 외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에 대해 지렛대가 될 산업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외교 협상력이다. 과학기술 중심의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미일 삼각 외교는 지속해야 한다. (미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들어오면 역으로 제안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발라내야 한다"며 "북핵에 대체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핵잠수함 획득 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북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젊은 세대의 통일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한다. 보수도 평화를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평화와 안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폐지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3.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어 "대한민국이 어떤 시점에서도 (대북) 교류는 시도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긴장관계 이면의 협력관계가 없어서 상황이 악화됐다"며 "한편에서는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문제되는 것처럼 '퍼주기' 등 원칙에 어긋나는 지원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만약 대선 나가서 된다 하게 되면 극소수 개혁신당으로 어떻게 정국을 이끌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되면 저의 첫 행동은 국회에 국무총리 추천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게 협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여당이 되면 180석의 힘과 함께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이 될 것이고,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면 윤석열 대통령 때 겪었던 의회와의 갈등을 그대로 겪게 될 것"이라며 "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협치가 강제되는 상황이다. (소수 정당을 가지고) 국가를 경영하는 것을 단독으로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정한 정계 개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의회에 상당한 협치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께서 협치가 강제되는 상황 원하신다면 이번에 이준석 밀어보시는 것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례가 없는 제3 당의 도전이라고 하는데, 프랑스에서 마크롱 모델이 선 대선 이후 나중에 대선에서의 바람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분위기 일으켜서 집권당이 된 사례가 있다"며 "대한민국이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쪽은 방탄, 한쪽은 계엄 세력으로 해서 고른다고 하면 불행한 선택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야 열린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의원은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사실상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