꽥꽥대면 안 돼?
모디 파월-턱 글·덩컨 비디 그림 | 김영선 옮김
국민서관 | 32쪽 | 1만5000원

꽥이는 밉상 거위다. 남이 말할 때마다 ‘꽥꽥’ 끼어든다. 친구들과 컵케이크를 나눠 먹을 때는 맛있는 체리만 쏙쏙 빼먹는다. 입만 열면 자기 이야기만 하고 도서관에서든 극장에서든 장소 불문하고 ‘꽤애애애애액’ 거침없이 소리를 지른다. 책은 찢어야 제맛이라 여기고, 친구의 풍선은 터트려야 직성이 풀리는 꽥이는 친구들에게 기피 대상 1호다.
꽥이는 서툰 거위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자꾸만 대화에 ‘꽥꽥’ 끼어든다. 맛있는 걸 보면 손이 먼저 간다. 도서관에서도 극장에서도 너무 신이 난 나머지 ‘꽤애애애애액’ 소리를 지른다. 책을 찢을 때, 풍선을 터트릴 때의 쾌감은 참기가 힘들다. 꽥이는 사실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

이야기를 전달하던 3인칭 화자는 꽥이의 미숙함 속에 숨겨진 순수함을 알아보고 그의 외로움을 다독인다. 차례를 지키고,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고, 어려운 이웃은 돕는 거라고 차근차근 알려준다. 꽥이의 서툰 시도와 작은 변화에 “좋았어! 우리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꽥이가 다시 실수를 저질러도 “우리도 네 마음 다 알아. 속상하지? 넌 열심히 노력했잖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고 그동안 ‘애썼던 마음’을 토닥인다. 어느새 화자와 독자는 ‘우리’가 되어 함께 꽥이를 응원한다. 밉살스럽던 꽥이는 친구에게 풍선을 불어줄 만큼 곰살맞게 변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도대체 왜 저래?’라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온다. 소리를 꽥 지르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럴 때 한 발 더 떨어져 아이의 숨은 마음을 찾아보자. 배려는 본능적이지 않다. 관계 속에서 배우고 실수를 통해 깨닫는다. 아이를 기다려줄 때, 아이는 참는 법을 익힌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를 배려하는 어른도 조금 더 ‘어른스럽게’ 성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