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사무국장 회의가 열린 16일 서울 KBL센터에선 “모든 일을 소송으로 해결할 것이냐”는 고성이 흘러 나왔다.
애초 이날 회의는 2025~2026시즌 플레이오프 일정과 차기 시즌 제도 개선 등이 주요 안건이었지만, 라건아(한국가스공사)의 세금 분쟁이 가장 먼저 테이블로 올라왔다.
분쟁의 당사자인 조진호 부산 KCC 국장과 정이인 대구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조 국장은 국가대표 출신 센터 라건아가 옛 소속팀 KCC를 상대로 세금 관련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에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조 국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이번 사안이 용인된다면 KBL에서 규정으로 소송을 거는 일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이번 시즌 라건아의 대리인과 한국가스공사, KBL이 법정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일이 과연 일어나야 하느냐. 오늘 우리는 라건아의 재정위원회 회부를 공문으로 요청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정 국장은 “내부적으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라건아는 KCC 소속으로 뛰었던 2024년 1~5월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약 3억 9800만원을 9월초 납부한 뒤 11월 KCC에 소장을 전달했다. 라건아 측은 KCC와 세후 연봉을 기준으로 계약을 맺었기에 소득세는 구단이 부담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세후 기준으로 연봉 계약을 하고 세금은 구단이 보전해주는 게 관행이다.
문제는 KBL 규정이다. KBL은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국가대표에서 물러난 라건아의 신분조정을 논의하면서 앞으로 타 구단과 계약은 기존 귀화선수가 아닌 외국인선수로 맺는다고 합의했다. 또 앞으로 라건아의 잔여 소득세는 다음에 계약을 맺는 구단이 부담해야 한다고 의결했다.
라건아는 KBL를 떠났다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사회 의결대로라면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의 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라건아는 현 소속팀이 아닌 K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구단과 KBL은 대체로 이번 소송에서 KCC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했던 또 다른 구단 사무국장에 따르면 “쉽게 수긍이 안 되는 사안이라 ‘이사의 의결을 알고 있을 텐데 왜 일을 이렇게 처리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면서 “정 국장은 ‘KBL에 질의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BL의 고위 관계자는 “거꾸로 우리가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를 데려간다는 소식에 직접 연락해 세금을 책임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우리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에 시간을 준 것은 내부적으로 정리하라는 의미였다. 이제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CC 측이 재정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이제는 재정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재정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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