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포항시민들 “국힘 지키고 보수궤멸 막아야… 이재명은 안돼” [밀착취재]

2025-04-23

“보수 지키려면… 그래도 국힘” vs “TK지역, 더 이상 與 무풍지대 아냐”… 엇갈린 TK민심

‘영남권 표심 바로미터’ 포항 죽도시장서 본 여론

TK지역 고령층 “정통 보수정당 국힘 우리가 지켜야”

보수 지지층 중 40~50대 중장년층서는 이탈 분위기

22일 오후 대선 등 각종 선거철만 되면 여야 후보들이 반드시 찾는 영남권 표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경북 포항 죽도시장.

평소 주말이면 장을 보러 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의 여파로 이날은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6·3 조기 대선을 40여일 앞둔 이날 죽도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들은 달랐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절대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이라도 나서 정통 보수정당 국민의힘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느껴졌다.

양만재(69)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은 “영남지역도 더 이상 국힘의 무풍지대가 아니다”며 “탄핵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국힘의 정치적 기반인 TK지역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양 소장은 “최근 영남지역 핵심 보수 유튜브에서도 국힘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40~50대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이러다보면 TK 젊은층이 민주당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태용(67) 포항시 상가상인총연합회 회장은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장사가 예전만 못해 상인들이 울상”이라면서도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이면에는 ‘대왕고래 시추 사업’ 등 더불어민주당의 ‘묻지마 식’ 예산삭감이 한 몫했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박 회장은 “배신자 프레임에 갖힌 한동훈 후보가 21일 포항을 방문했을때 ‘배신자’라며 죽도시장 상인들이 들고 일어선 것을 보면 한 후보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국민의힘 찬탄 후보 중 1명인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옹호론도 상당했다.

이근욱(50) 흥해으뜸원 어린이집 원장은 “새로운 시대를 열려면 기득권이 아닌 좀더 젊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그동안 4050세대는 기존 86세대에 치이고 MZ세대에 대우 못받는 ‘끼인 세대’로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이념정치를 넘어 현실정치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한동훈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지웅(45)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장은 “정권교체보다는 정권재창출을 원한다”고 단언했다.

공 지회장은 “정권재창출 후에는 여야가 합의하는 협치의 정신을 발휘해 서로 싸우지 말고 국민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나라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국내 정치라도 힘을 합쳐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외준(61) 포항 죽도수산시장 상인회 사무국장은 “계엄령과 탄핵 과정에서 겨울철 포항 특산품인 ‘과메기’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며 “가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수산업 경기에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한 경찰공무원(51)은 “일반시민들과 기업인들은 성실히 일하면서 세금을 착실히 내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유명 정치인의 반시민적 정치 행태에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보수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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