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집안의 손녀로 알려진 이지아(본명 김지아)의 부친 김 모 씨가 땅 문제로 형제들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더팩트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지난 7일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가족들에게 고발당한 김 씨를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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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김 씨를 고발한 조카 A 씨는 검찰이 공소시효(2025년 2월 12일)가 얼마 남지 않아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것 같다며 법원에 재정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씨와 형제들의 갈등은 故 김순흥 씨가 남긴 350억 원 상당의 대규모 토지의 환매에서 비롯됐다. 군 부지로 수용됐던 해당 토지가 군부대 이전으로 김순흥 씨의 법정상속인인 자녀들에게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김순흥의 자녀들은 토지 소유권 등을 이전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해당 토지는 김 씨가 '토지주 대표 및 위임인'으로 169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다.
가족들은 김 씨가 토지를 환매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가족들로부터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를 받아 간 적이 있는데 이를 사용해 몰래 위임장을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적법한 절차로 받은 인감도장과 증명서를 사용해 위임받은 게 맞다"며 "조사까지 다 받은 결과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친누이와 조카의 명의를 도용해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에 대해서도 "누나가 내게 시켜서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과거에도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으로 세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지아의 조부가 김순흥 씨라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2011년 정대철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지아의 집안이 해방기 이전부터 대단한 갑부였으며, 육영사업에 환원하는 등 덕망까지 갖춘 분들이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당시 이지아의 소속사는 "이지아가 고(故) 김순흥 씨의 손녀가 맞다"며 "김순흥 씨가 1976년 이전한 서울예술고등학교의 평창동 부지를 위해 사재를 내놓은 것도 사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김순흥이 일제강점기의 대지주로 일제에 국방금품을 헌납했다는 의혹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선생이 작성한 친일파 숙청 목록 1순위에 있었다는 점, '친일 인명사전'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올라 있다는 점 등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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