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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역. 영화 ‘아저씨’의 그 소녀. 재능 많은 한 사람이 별이 됐다. 배우 고 김새론이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19일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전 6시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고 김새론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 및 발인은 비공개로 이뤄졌지만, 생전 고인을 사랑하던 많은 이가 그를 보내며 진심으로 애도했다. 여동생인 배우 김아론·예론을 비롯해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김보라와 권현빈, 그룹 ‘에이비식스’ 박우진 등이 그 뒤르 따랐다. 장지는 파주 통일로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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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치러지는 내내 동료들도 한달음에 달려와 고 김새론의 마지막을 안타까워했다. ‘아저씨’서 주연을 맡은 원빈은 근조화환을 보내는 것에 이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한 배우 김성균, 한소희, 악뮤 수현, 이정범 감독, 장성규 이 장례식장에 달려왔고, 이나영, 공명, FT아일랜드 등도 근조화환을 보내 추모했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가 오후 5시쯤 집에 방문했다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도 없는 것으로 빌어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변사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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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아역 출신 배우의 인생은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 위기를 맞았다. 당시 서울 청담동 부근에서 음주운전해 변압기 등을 들이받아 신사동과 압구정동 일대는 약 4시간30분 동안 정전됐고, 카드 결제 등이 되지 않아 상권도 피해를 입었다.
고 김새론은 다음 해 4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당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먼저 변제하면서 빚으로 남았고, 그해 말 6억8600여만원을 차용하는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었지만 2023년 12월까지 갚지 못해 소속사 측에서 지난해 2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생활은 견디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근황이 전해지면 이에 따른 악플과 비난 기사들이 쏟아져 생전 그를 힘들게 했다고 측근들은 귀띔하기도 했다. 이어 “생활고도 호소했다 활동하지 못해 힘들어했다”며 “꾸준히 치료를 받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안타까워했다.
2001년 잡지 ‘앙팡’ 모델로 데뷔한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에 경쟁률 1000:1을 뚫고 캐스팅, 연기를 시작했다. ‘이웃사람’(2012) ‘맨홀’(2014) ‘눈길’(2017) ‘동네사람들’(2018), 드라마 ‘여왕의 교실’(2013) ‘마녀보감’(2016) ‘레버리지: 사기조작단’(2019) ‘우수무당 가두심’(2021)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지난해 8월 이아이브라더스 ‘비터 스위트’ 뮤직비디오로 복귀했으나 여론은 좋지 못했다. 또한 영화 ‘기타맨’(감독 신재호)도 촬영했지만, 결국 유작으로 남게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