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노조가 최인혁 테크비즈니즈 부문 대표의 복귀를 결정한 이사회 회의록 열람을 공식 청구했다. 최 대표의 재입사 과정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별칭 ‘공동성명)는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 내 이사회 사무국을 방문해 이사회 회의록 열람 및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오세윤 지회장은 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요구는) 경영권 침해가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 복귀 결정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회사의 투명한 의사 결정 구조 확립을 위한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2021년 최고운영자(COO) 재직 당시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직원이 스스로 목숨 끊은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퇴사했다. 4년 만인 지난 5월 네이버가 최 전 COO를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시키자 노조는 복귀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해왔다. 지난 8월엔 주주행동을 선언하고 소액주주 700여명에게 의결권 위임장을 받는 등 주주권 행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노조가 내세운 근거는 상법에 규정된 주주의 ‘이사회 회의록 열람’(제391조의3)과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제 396조)다. 회의록 열람을 통해 최 대표 복귀의 절차적 정당성과 이해 상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는 향후 주주 제안과 이사 해임안 제출 등을 위한 준비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 지회장은 “개정 상법은 이사회·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도록 주주의 권한을 강화했다. 회사가 스스로 밝힌 지속 가능 경영 원칙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주주권을 포함한 모든 정당한 수단을 통해 이 결정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