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우리들의 노래는 영원하다…공연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2024-09-25

(톱스타뉴스 김경혜 기자) 임영웅 덕질은 나에게 한여름의 팥빙수와 같다. 달콤하면서도 머리가 띵해질 만큼 통쾌하고 시원한 오감을 온몸 구석구석 짜릿하게 전해준다.

또한 비 오는 날에 막걸리와 파전과도 같다.

막걸리 한 방울도 못 마시는 나 같은 사람도 "비 오는 날은 막걸리와 파전이지" 를 불문율처럼 외치게 되듯 행복한 주문으로 다가오는 것이 임영웅 덕질의 묘미다.

외우라면 외울 수도 있고, 그려보라면 그려볼 수도 있지만, 잊으라면 잊을 수가 없기에 다시 한번 찾게 된 영화.

지난 주말, 겁도 없이 거센 폭우를 헤치고 부산까지 가서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을 보고 왔다.

'영웅시대는 임영웅의 팬클럽이다'

임영웅이 영웅시대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영웅시대를 향한 임영웅의 모든 마음이 내포된 듯한 첫 자막이 영웅시대를 위한 헌정 시(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싱어롱 상영회였는데도 '모래 알갱이' 와 '온기' 는 감히 따라 부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숨이 막히도록 따뜻한 목소리는 나의 마음을 녹이는 동시에 숨소리도 함부로 내면 안 될 거 같은 몰입감으로 나의 입을 그대로 얼어버리게 만들었다.

동시에 잔디 그라운드에 프로젝트 맵핑이 될 수 있는 천을 깔아 노래에 따라 영상이 움직이며 아련하면서도 뭉클한 시각적 효과까지 그야말로 환상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스러운 음악인데 우아한 가요' 를 구사하는 임영웅의 목소리 덕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와 '이제 나만 믿어요' 를 들으며 고상한 중년의 어른이 되어 보기도 하고 '히어로' 와 '두 오어 다이', '홈' 의 신나는 무대는 여기가 영화관임을 잊게 만들며 평소 극소심한 나의 인생 최대의 반격 같은 춤사위를 연출하게 만들었다.

상암 콘서트에서의 임영웅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그의 인터뷰와 내레이션이었다.

우중(雨中)콘서트를 염려하기보단 "오히려 좋아" 라고 말하는 그의 긍정적인 마음을 보며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한낱 이름 없는 트로트 가수 시절부터 긍정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을 그를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순간도 부족함 없이 영웅시대분들이 꽉 채워주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감사하죠" 라는 그의 고백이 순도 백 퍼센트의 진심임을 느낄 수도 있었다.

낮은 곳에 있을 때는 누구나 겸손해질 수 있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자칫 거만해질 수도 있는데 늘 한결같이 팬들을, 스텝들을,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대하고 아끼는 임영웅을 영화 곳곳에서 만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영웅시대는 임영웅이 더 좋아지는가 보다.

영웅시대가 있어서 임영웅이 있고, 임영웅이 있어서 영웅시대가 있다며 서로에게 그 찬란한 빛을 양보하려는 그들의 관계가 태초에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의 문제처럼 원초적 의문을 갖는 관계가 아닌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라고 외치는 의좋은 형제처럼 언제나 서로가 먼저라고, 서로가 최고라고 추켜세우는 동시다발적 아름다운 관계가 유지되는 비결을 영화 속 임영웅은 가르쳐 주고 있는듯했다.

임영웅의 "마음과 마음이 닿는 시간, 마음을 주고받고 에너지를 주고받았던 시간, 다시 살아갈 수 있고, 다시 사랑할 수 있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 충전의 시간, 상암에서의 한 날은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히어로였다" 라는 내레이션처럼 명절과 시아버님 장례를 치르면서 방전되었던 나의 에너지를 충전 완료로 꽉 채워준 선물 같은 영화.

다시 봐도 처음 본 듯 신선한 감동은 물론 문화적 안목까지 높여주는 영화, 올 연말 (12월 27일~29일, 25년 1월 2일~4일. 총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 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 재탕 삼탕을 지겨워하는 나에게 100번을 보래도 볼 수 있는 극호감의 영화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어디 나 같은 사람이 한두 명이겠는가?

개봉 5일 만에 16만 관객을 넘어선 이후 개봉 16일 만에 25만 명을 기록하며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전작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흥행 기록을 넘어선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은 22일 누적관객 299,065명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더니 23일에는 드디어 누적관객수 30만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세를 몰아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앙코르 싱어롱 상영회’ 를 진행한다.

10월 3일(목)부터 10월 6일(일)까지 4일 동안 CGV광교, CGV대구, CGV대전, CGV영등포, CGV용산아이파크몰, CGV의정부, CGV창원더시티까지 전국 7개 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앙코르 싱어롱 상영회’ 는 노래 자막이 제공되어 다시 한번 상암 콘서트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영롱하게 빛나는 예매자 특전인 '아임 히어로 포토북' 을 거부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앙코르 싱어롱 상영회’ 의 예매는 9월 26일(목) 오후 2시부터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앱에서 할 수 있다.

임영웅과 제작진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달려온 1년여의 기록들, 그리고 그 공간을 푸른 별빛으로 채우며 완성시킨 10만의 영웅시대가 함께 만들어 낸 콘서트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그(임영웅)를 모를 수 없다. 하지만 그를 알고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다 "

시대를 풍미할 명언 중의 명언으로 회자될 조영우 감독의 인터뷰처럼 임영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를 향한 첫 호감의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호감의 시작을 가뿐히 지나치고 영웅시대의 팬심이 될 수도 있는 영화다.

보고 나면 "잘 보고 나왔다" 라고 스스로를 칭찬할 만한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적극 추천한다.

김경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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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9/25 11:19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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