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전시관에 들어서자 미국 서부 개척시대 골드러시를 재현한 모형과 체험존이 관람객을 반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핵심 전략인 AI 데이터센터(DC)와 AI B2B, AI B2C 전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테마파크 콘셉트로 꾸몄다. 골드러시 시대 돈을 번 회사는 철도와 청바지, 곡괭이를 만든 회사인 것처럼 SKT도 AI 인프라와 AI 솔루션을 앞세워 금광을 캐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SK텔레콤은 2025 월드IT쇼(WIS 2025)에서 864㎡(약 261평) 규모 전시관을 대부분 AI로 채웠다. 올해 MWC25에서 선보였던 AI DC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중심으로 실생활에 적용된 AI 기술과 서비스를 테마별로 배치했다.
핵심 테마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다. 유영상 대표가 강조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커뮤니케이션실장은 “AIDC가 골드러시 시대 인프라 기능을 한 대륙횡단철도라면 AI B2B 사업은 광부들에게 팔던 곡괭이와 청바지, AI B2C 사업은 직접 금광을 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색적 테마로 고객 흥미를 유도한 덕분에 전시관이 성황을 이뤘다. SKT는 관람객이 고글을 끼고 RC카를 직접 조종해 레이싱을 펼치고 마을 보안관이 돼 슈팅게임으로 골드코인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경품으로는 미니 골드바까지 내걸었다.
AI데이터센터를 형상화한 구조물에서는 AI DC 인프라 매니저와 AI DC 시큐어 에지 등 데이터센터 설비 관리 솔루션과 SK하이닉스의 'HBM3E', 차세대 메모리로 꼽히는 CXL 등을 선보였다. 네트워크 AI 기술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에지 AI의 핵심 사례로 GPU 기반 AI 기지국(AI-RAN)을 소개했다.
물류센터처럼 꾸며진 AI 팩토리에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인 VLAM을 적용한 물류로봇이 실제 화물을 나르는 모습을 시연했다. VLAM은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날 SKT 부스를 방문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시부 장관도 에지 AI를 활용한 자율 물류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SKT는 이동형 CCTV에 AI 모델을 결합해 관제 효율성을 높여주는 AI CCTV도 전시했다. AI CCTV에는 영상 유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전시에는 AI 팩토리뿐 아니라 AI 오피스, AI 홈, AI 병원 등 실제 공간처럼 꾸며진 테마관에서 AI B2B, AI B2C 서비스의 실사례를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와 AI 기반 목소리 분석 및 음성 질환 진단 기술 '보컬 비전'은 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서점처럼 꾸며진 AI 기반 구독 마켓 'T우주'에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전시된 AI 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하며 골드너겟을 받은 관람객들은 이를 골드코인으로 바꿔 다양한 기념품을 수령했다. SKT는 올해 WIS 전시에 약 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WIS 방문객의 약 70% 수준이다.
WIS 특별취재팀=박지성(팀장)·박정은·박준호·권혜미·박진형·임중권·남궁경·현대인기자 사진=박지호·이동근·김민수기자 jisung@etnews.com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