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철강 회복 신호에 기대감…"점진적 개선"

2024-09-30

中 지준율 인하 및 주택경기 부양에 철강 개선 기대감↑

철강 재고 하락 및 수요 회복…중국 내수 철강가격 반등

국내 철강사, 저가재 유입 개선 기대…시황 바닥 다지기

중국이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철강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업계는 점진적인 시황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부동산 투자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조만간 지급준비율(RRR)을 0.5% 인하하고 시중에 1조위안의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중국 경기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 및 주택시장 개선을 위한 각종 부양책을 꺼내고 있다.

중국 시중은행은 10월 말까지 부동산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키로 했다. 기존 주택 대출금리도 낮추면서 평균 주택대출 금리가 약 0.5%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2주택 최소 계약금 비율도 현행 25%에서 15%로 낮춰 부동산 투자 여력도 키워주기로 했다.

일련의 부양책이 쏟아지자 중국 내 철강 업황도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된다. 중국 철강가격은 장기간의 부동산 수요 침체로 약세가 이어진 바 있다.

9월 4주 중국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3314위안으로 전주 대비 4.3% 상승했다. 냉연 유통가격은 전주보다 2.4% 오른 3767위안을 기록했으며 철근 가격도 3425위안으로 전주 대비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 132개 도시의 5대 품목 철강 재고가 7월 중순부터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8월은 생산 감소가, 9월 들어서는 수요 회복이 재고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폭염 이후 건설 활동이 재개되며 중국 내 부동산향 수요는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경기 부양이 시작되면서 철강 제품가격 상승과 더불어 수요에 회복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실제로 중국의 주요 고로 가동률은 9월 들어 4주 연속 상승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내수 철강시황 개선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국내 철강사들을 괴롭혔던 저가 수입재 유입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상반기 국내 철강사들은 저가 수입 철강재 유입에 상당히 고전했다. 자국 수요 침체로 중국이 수출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값싼 덤핑물량과 경쟁해야 했다. 지난 2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7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고 현대제철도 전년비 78% 감소한 980억원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회복 의지를 보인 만큼 철강 시황 개선에는 긍정적이나 본격적인 수요 개선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계절적인 수요 개선과 더불어 저가 수입 철강재 유입이 진정된다면 점진적인 시황 개선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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