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릉 컥”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방치하다간 큰코다쳐요

2025-04-18

기면증·기억력 감퇴·우울감 등 초래하고 돌연사 위험까지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루 7~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도 피로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다. 상당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지만, 이를 단순한 수면 습관 문제로 여겨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삶의 질은 물론이고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

코골이는 기도의 진동음이다. 수면 중 목 근육이 이완돼 기도가 좁아지면서 이 통로로 공기가 빠르게 지나가며 생기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여성도 폐경기 이후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보통 코골이는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는 게 어렵다.

코골이를 유발하는 주요 해부학적 원인이 비중격만곡증이다. 비중격은 코안을 좌우로 나누는 구조물로, 외상이나 성장기 연골·뼈의 불균형으로 휘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코안 공간이 비대칭을 이루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비염, 축농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도 코골이 위험 요소다. 코와 목 부위 지방이 쌓이면 비강이 좁아지고 혀 부위도 두꺼워지면서 기도를 막아 코골이가 나타난다.

수면을 충분히 취했는데도 낮 동안 계속 피곤하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빈번하게 정지되는 증상을 말한다. 코골이가 심한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편이다.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지며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숨을 쉬려는 노력 자체가 일시적으로 멈추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나뉜다.

비중격 휘어지면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수면무호흡증은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호흡에 장애를 일으킨다. 수면 중 무호흡 상태가 반복될 경우 뇌와 전신에 산소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혈액 내 산소 농도는 저하된다. 이에 따른 증상으로 기면증,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울감 등이 동반된다. 다양한 합병증이 생겨 40대부터 60대 환자의 돌연사 위험도 커진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비인후과 류찬 전문의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버릇으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특히 비중격만곡증이 동반되면 숨길의 구조적인 문제로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정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비강, 비인두, 인두 등 상기도 이상을 확인하고, 수면다원검사(PSG)로 수면 중 무호흡 발생 여부와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여러 기구를 이용해 수면 중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기록·분석하는 검사다. 수면 상태의 심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필수 검사로 꼽힌다.

치료는 안면·두경부 CT 촬영, 수면다원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구조적인 문제로 보존적 치료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비중격 교정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류 전문의는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코 기능과 심미성까지 함께 고려한 이비인후과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풍부한 수술 경험과 안전한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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