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트, 착한 갈치조림’ 제주관광 회복 골든 크로스 이끈 힘

2025-12-15

외국어 많이 들리고...민·관 노력 이어져

제주관광객 숫자가 12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초부터 이어진 누적 관광객 감소 흐름이 뒤집히며 회복의 ‘골든 크로스’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민·관이 병행한 관광 회복 정책이 반전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월부터 희망...바가지 요금 논란 이겨내

제주도는 지난 12일 기준 올해 제주를 찾은 잠정 누적 관광객이 1313만23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1312만9559명)보다 680명 많아졌다고 15일 밝혔다. 이날부터 올해 내내 이어졌던 누적 기준 감소 흐름이 처음 역전됐다. 반등의 기류는 지난 6월부터 나타났다. 월 단위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뒤 하반기 내내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제주 관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외 여행 심리 위축, 국내 정세 불안 등 복합적 외부 충격 속에서 고전해왔다. 여기에 비계 삼겹살을 비롯한 ‘바가지요금’ 논란까지 겹치며 관광지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도 악재였다.

폭싹, 케데헌, 웰투삼 등 제주 배경 콘텐트 힘

올해 제주관광 시장의 성장은 외국인 시장이 이끌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올해 제주를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215만 8101명으로 지난해 183만5989명보다 17.5% 늘어났다. 제주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6년 이후 200만명(11월 9일)을 다시 회복했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행에 K-콘텐트 인기에 따른 해외 수요 회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OTT를 통해 ‘폭싹속았수다’, ‘케이팝데몬헌터스’ , ‘웰컴투삼달리’등 제주가 배경으로 등장한 콘텐트가 국제적인 인기를 모은 것이 이들의 제주행에 큰 도움이 됐다. 또 민관이 함께 항공 접근성 확대와 온라인 여행사(OTA) 연계 마케팅, 국가별 맞춤형 홍보에 주력한 전략도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나우다’ 10만명 돌파, 착한가격업소 등 빛나

6월부터 회복세인 내국인 관광객을 위한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제주관광공사의 디지털 커뮤니티 서비스 ‘나우다’의 가입자 대상 인센티브 정책도 호응을 얻었다.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활용해 단체여행 관광비용을 지원하고, 여행주간을 계절별로 운영하며 특색에 맞는 콘텐트를 제공했다. 숙박·교통·음식·관광지 등 7개 분야가 참여한 ‘가성비 협의체’를 출범하고, 1만 원대 갈치조림 등 착한가격업소,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등 운영 관광 품질 향상에도 힘써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6월 이후 관광객 증가가 소비 회복과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2월 증가, 내년까지 흐름 이어갈 것”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12월 증가 전환은 정책이 통하고 시장이 반응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며 “해외 허브공항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공동 마케팅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체류형 콘텐트 예산을 확대해 이 흐름을 내년까지 확실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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