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과정에 대해 과반이 넘는 미국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각 인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자질 논란과 성폭력 의혹 등이 계속 불거지고 있지만, 미 대선에서 압승한 트럼프 집권 2기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CBS방송은 24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지난 19~22일 미국 성인 223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59%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41%는 정권 인수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 ‘기쁘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55%, ‘불만족스럽다’ ‘화난다’는 응답은 44%였다. 향후 물가에 대해선 트럼프 당선인이 식료품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응답이 44%였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35%,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1%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트럼프 집권에 대한 기대가 정반대로 나왔다. 공화당원의 95%가 트럼프 당선인이 할 일에 대해 ‘흥분된다’ ‘낙관적이다’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의 85%는 ‘우려한다’ ‘무섭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해서는 ‘좋은 선택’이라는 응답이 44%로, ‘안 좋은 선택’(25%)보다 훨씬 높았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좋은 선택’이라는 응답이 47%로, ‘안 좋은 선택’(34%)을 앞섰다.
반면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친러시아 행적이 논란을 부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는 긍정 평가가 30%초반대에 불과했다.
한편 인선이 마무리된 트럼프 2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주니어의 역할에 대해 알고 있는 6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그가 “행정부 고위직에 경험이 부족한 충성파들을 자격을 갖춘 후보들보다 우선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정권 이양 과정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며 “정당하게 당선된 대통령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내각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발탁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2기 각료 인선 배제 등을 주도했으며, 상원 인준 통과에 난항이 예상되는 케네디나 개버드를 적극 천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권 막후 실세로 떠오른 트럼프 주니어는 벤처캐피털 펀드 ‘1789 캐피털’에 적을 두면서도 정치 관련 팟캐스트 활동 등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