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자에 10조 기업가치 인정 받겠다"···토스의 '배짱 두둑한' 나스닥 도전

2025-01-14

토스,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10조원 기업가치 '논란'

미국 현지 사업기반 취약... 나스닥 상장 '험로' 예고

금융권 "실적-기업가치 괴리" 우려... 주가 안정화 '과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10조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한 나스닥 상장 추진에 대해 금융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과 기업가치 간 괴리, 미흡한 현지 사업 기반 등이 주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2024년 연간 실적에서 연결 영업수익 5021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위탁매매 호조로 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 개선을 주도했으며, 토스의 첫 흑자 전환 시기는 2024년 2분기로 당시 영업이익은 28억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토스의 나스닥 상장을 둘러싼 다양한 위험 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토스는 2022년 8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2024년 초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는 15조~20조원대 기업가치가 거론됐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기 영업이익 규모로는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쿠팡의 사례를 볼 때 2000억원 이상의 상장 비용이 예상되는데, 이는 현 실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토스의 미국 현지 사업 기반 취약성도 지적되고 있다. 토스는 작년 8월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 '토스증권 아메리카'를 설립했으나, 이는 라이선스 취득 없이 설립할 수 있는 비금융 회사 형태다. 현재는 광고영업과 해외상품 연계 판매 등 제한적인 사업만 가능한 상황이며, 미국 자산운용사와의 ETF 광고 계약 체결 등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력은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다.

시장 환경 또한 토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로 테크기업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며, 정부와 여론에 따라 토스의 미국 상장 추진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9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한국 1호 유니콘 기업이 국내 증시가 아닌 해외 증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정치권의 우려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토스의 첫 흑자 달성은 의미 있는 성과이지만, 현재 실적으로는 10조원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특히 미국 현지 사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있으며, 상장 후 주가 안정화도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이 국내 핀테크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의 나스닥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다른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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