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리 방문 공동성명…"베트남, 한국과도 SMR 논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총리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가 베트남에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미슈스틴 총리의 베트남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러시아는 베트남에 석유·LNG와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하고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새로운 전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했으며, 두 나라는 양국 대륙붕에서 석유·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을 계속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막심 레셰트니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베트남 경제는 성장하고 그에 따라 에너지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우리는 가스 공급, 재기화(액체 상태의 가스를 다시 기체로 만드는 과정), 발전소를 (베트남에)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가 베트남의 핵에너지 개발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양국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지원으로 베트남에 핵 과학기술 연구센터를 짓는 사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미슈스틴 총리를 만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의 첫 원자력발전소를 2030년까지 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셰트니코프 장관은 "우리는 핵에너지를 포함한 큰 프로젝트를 논의했다"면서 "베트남은 (핵에너지) 개발에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선진적인 (핵에너지) 개발을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0년 베트남은 원전 건설을 위해 러시아·일본과 협력하기로 하고, 남부 닌투언성에 베트남 첫 원전을 건설하는 업체로 러시아 로사톰을 선정했다가 이후 사업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알렉세이 리카체프 로사톰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와 베트남이 예전 원전 건설 협정을 갱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원자로 2기를 갖춘 "가장 현대적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원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로사톰은 또 베트남에서 15MW(메가와트) 용량의 새로운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2027년 시작할 예정이라고 리카체프 CEO는 덧붙였다.
베트남은 한편 한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식품 분야와 관련해 레셰트니코프 장관은 베트남이 돼지고기 시장을 개방했으며, 러시아가 베트남에 밀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