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미국 항공기 개발 스타트업인 ‘붐 슈퍼소닉’의 블레이크 숄 최고경영자(CEO)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초음속 항공기가 기존 여객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10년 내에 100달러 정도만 내고 전 세계 어디든 4시간 안에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근 붐 슈퍼소닉이 초음속 여객기의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숄 CEO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가 1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우주공항에서 실시한 시험비행에서 음속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민간 기업이 독자 개발한 여객기의 비행 속도가 음속을 넘어선 것은 세계 처음이다. 이 회사는 2030년까지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Overtur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버추어는 60~80석 규모의 여객용 제트기로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1.7(시속 2080㎞)이다. 이는 현재 여객기 운항 속도의 약 2배에 달하며 뉴욕~런던 구간을 약 3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붐 슈퍼소닉은 2014년 숄 CEO가 항공 엔지니어 출신인 조 와일딩, 조시 크랄과 함께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1981년생인 숄 CEO는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어릴 때부터 꿈꿔온 여객기 개발을 위해 초음속(Supersonic) 비행의 붐(Boom)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를 담은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벤처펀드 등에서 자금 투자를 받은 뒤 기술 개발에 매진해 초음속 여객기의 선구자로 발돋움했다.
붐 슈퍼소닉은 지난해 6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연산 60대 규모의 오버추어 생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 등에서 130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충격을 던진 중국 업체도 설립 3년 차인 신생 기업이다. 우리도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혁파와 전방위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