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 천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골절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스테로이드를 무조건 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만큼, 약을 적절히 조절하며 쓰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경훈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17일 이러한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소아 천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흡입 스테로이드(폐에 국소 작용)나 전신 스테로이드로 증상을 조절한다. 하지만 이 약들을 쓰면 골밀도 감소 등 뼈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스테로이드 노출(흡입)·사용량(전신) 등과 골절과의 관계도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스테로이드 사용이 소아 천식 환자의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나섰다. 2002~2004년 출생아 중에서 만 6세 이후 천식 진단을 받은 2324명, 그렇지 않은 대조군(비천식군) 1만950명을 각각 선별했다. 그 후 15세까지 이들의 골절 위험 등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소아 천식 환자가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뒤 90일 이내 골절 발생률은 비천식군보다 2.98배 뛰었다. 사용 91~180일 후, 181~365일 후의 골절 위험도 각각 1.86배, 1.72배 높았다.
전신 스테로이드를 쓸 때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사용량별로 고용량(상위 25%)·저용량(하위 25%)을 나눴는데, 고용량 그룹의 골절 위험은 비천식군보다 3.09배 높았다. 저용량도 2.15배 크게 나왔다. 스테로이드 용량이 클수록 골절 가능성도 함께 늘어나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천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절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특히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기간별 골절 발생률,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량에 따른 골절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인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 최근호에 실렸다.
하지만 뼈가 부러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스테로이드 사용을 무작정 꺼리는 것도 금물이다. 김경훈 교수는 "무조건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건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검사를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후엔 주기적인 평가로 약물의 적절한 사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 천식을 치료하면서 뼈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햇빛 노출, 비타민D 보충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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