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 신고된 급성 B형 간염 외국인 중 중국·베트남·태국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014~2024년 급성 B형 간염 신고 현황과 역학적 특성을 분석해 자체 학술지 '주간 질병과 건강' 최근호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1년간 국내에 신고된 급성 B형 환자는 3591명이다. 내국인 3287명, 외국인 304명이다. 연간 외국인이 7~9%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은 중국인이 100명(32.9%)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베트남 36명(11.8%), 태국 34명(11.2%), 우즈베키스탄 23명(7.6%), 몽골 13명(4.3명) 순이다. 보건 당국이 외국인 급성 B형 간염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약 265만명이다. 2018~2024년 국내 외국인 중 중국이 36.2%로 가장 많다. 베트남(11.5%), 미국(6.4%), 우즈베키스탄(3.6%) 등이다. 중국인 급성 B형 간염 환자 비율이 외국인 비율과 유사하다.
지난 11년간 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내국인은 50대가 710명, 40대가 689명으로 두 연령대가 가장 많다. 외국인은 20대 92명, 30대 82명으로 두 연령대가 57%를 차지한다.
외국인 환자의 직업을 보면 생산직·단순노무직이 62명(20.4%)으로 가장 많다. 무직도 19.4%로 적지 않다.
신고할 때 1명은 사망 상태였다. 이들은 건강 상태가 나빠지자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진단됐다. 황달, 극한 피로, 오심(토하고 싶은 증세), 식욕 부진, 근육통 등이 나타났다.
급성 B형 간염은 3급 법정감염병이다. 출산 도중 모체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둘 다 감염될 수 있다. 혈액이나 성 접촉, 오염된 주삿바늘, 수혈, 피어싱, 문신, 면도기 사용 등으로 감염된다. 잠복기는 60~150일이다.
외국인 환자 304명 중 잠복기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33명(13.6%)이었다. 혈액을 매개로 감염된 사람은 50명 미만이었다.
예방 접종을 한 사람은 4명(1.6%)에 불과하다.
이 병에 걸리면 성인의 절반은 증상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 성인 감염자의 대부분은 6개월 이내 자연적으로 회복한다. 다만 일부는 간이 급격히 나빠지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돼 8주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또 영유아 감염자의 95%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세계적으로 높은 질병 부담을 주는 감염병으로 규정한다. 2022년 기준 약 3억400만명이 앓고 있다. 80% 이상은 B형 간염 환자로 추정된다. 매일 약 3500명이 간염으로 사망한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급성 B형 간염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 유병률(질병을 앓는 인구의 비율)이 높은 국가 출신이 많다. 예방접종 이력이 대부분 확인되지 않아 향후 추가 발생의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예방 접종률 향상을 포함한 맞춤형 관리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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