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8전전승 ‘환상 궁합’···KB손해보험 ‘봄 배구’에도 함께

2025-02-20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봄 배구’까지 임시 홈구장 경민대 체육관을 쓴다. 승리의 기운을 놓칠 수 없어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9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승리, 7연승을 질주했다. 7연승은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으로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KB손해보험의 기세가 선두를 독주하는 현대캐피탈에 밀리지 않는다. 임시로 사용한 경민대 체육관과의 완벽한 궁합이 큰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은 이날까지 경민대 체육관에서 8전 전승을 거두며 상승 동력으로 삼았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초반 홈 의정부 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지난 12월 홈 경기부터 돌아다니면서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궁여지책으로 경민대 체육관을 사용하게 됐고, 학생들의 겨울방학 기간인 2월까지만 쓰기로 했다.

그런데 경민대 체육관을 쓰면서부터 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시즌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규리그 꼴찌를 기록했던 KB손해보험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던 미겔 리베라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개막전도 치르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KB손해보험은 1라운드 1승5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KB손해보험은 또 홈 구장 폐쇄, 그 사이 수석코치였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 남자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영입 무산 등 리더십 부재까지 악재가 겹쳤으나 혼란의 시기를 극복하며 반등했다. 4라운드부터는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팀을 지휘하며 팀에 안정감이 생겼고, 새로 영입한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도 안드레스 비예나, 나경복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에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

시즌 막바지 정규리그 2위 싸움과 함께 ‘봄 배구’ 복귀가 확정적인 KB손해보험이 이제는 경민대 체육관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남은 정규리그 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도 경민대 체육관에서 치르게 됐다”고 발표했고, 이날 경기도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의 결정에는 경민대 체육관의 승리 기운을 ‘봄 배구’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녹아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 임시 경기장이라 V리그 경기를 하기에 완벽한 시설은 아니지만, 경기적인 요소만 따지면 훌륭하다. 선수들은 급작스런 상황에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 또 다른 구장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안도한다. KB손해보험도 경민대 측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설득해 남은 시즌 체육관 사용 허락을 받아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관중석이 1500석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경기장이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미디어 취재석을 늘려야 한다. 모처럼의 ‘배구 축제’에 팬들을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고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