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가상현실) 기술'이 법정에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지역 방송 WPLG Local 10이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각) 유튜브에 업로드한 해당 재판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플로리다의 판사 앤드류 시겔(Andrew Siegel)은 자신이 맡은 형사 재판에서 사건을 VR로 시뮬레이션한 영상을 증거로 제출하는 것을 허용했다. 사전 심리에서 판사와 법정의 다른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VR 시뮬레이션 영상 증거 제출은 미국 법정 역사상 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피고인 미겔 알비스(Miguel Albisu)는 플로리다에 결혼식장을 소유한 남성이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손님들을 총으로 위협했는데, 가중 폭행 및 치명적 무기 사용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미겔 알비스는 "(자신의)아내와 아들이 파티 손님들에게 공격받았다"고 진술했다.
이것이 정당한 자기방어인지의 여부가 판결의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사건의 변호인 켄 파도위츠(Ken Padowitz)는 "(피고인이) 술에 취한 파티 손님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피고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 파도위츠는 예술가에게 미겔 알비스의 시점으로 VR 영상 제작 의뢰를 맡겼다.
그는 WPLG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일은 클라이언트가 자기방어를 위해 총을 꺼내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상 현실로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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