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회사 회복·배당 확대에 '가치 재평가' 시동

2025-11-04

지주사 할인율 완화 기대 속 목표주가 상향

ESS 수요·화학 구조조정 등 성장 동력 부각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의 기업가치가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과 배당 확대에 힘입어 다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과 LG전자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LG의 가치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계획이 더해지며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LG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LG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6% 오른 8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증권은 LG의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제시, "LG 주가의 부진 및 할인율 확대는 LG CNS 상장 이후 비상장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된 영향이 컸다"며 "LG 순가산가치(NAV)의 80%가 상장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만큼 자회사 주가 상승이 LG 주가 상승의 트리거임에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9만8000원으로 상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와 화학산업 구조조정, LG전자 인도법인 상장 등으로 기업가치 증대 및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 밸류에이션 회복 기대, 시장 시각 전환 조짐

특히 시장에서는 LG가 최근까지 지주회사 주가 상승 국면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상법 개정,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등 지주회사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 있었음에도 LG는 주가가 정체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시장을 주도하는 산업군에 속한 자회사가 없고, 핵심 계열사인 LG화학과 LG전자의 업황 부진이 겹치며 자회사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상장 자회사였던 LG CNS의 상장 이후 추가 성장 기대가 제한된 점도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점차 바뀌는 분위기다. ESS 수요 증가와 2차전지 산업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고, 화학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내년부터 LG화학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또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현금 유입으로 배당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주환원 강화, 지배구조 안정에 힘

이 같은 변화 흐름 속에서 LG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회사는 올해 처음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해 지난 9월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도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순차적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배구조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분기 기준 LG의 순현금은 8000억 원을 웃돌아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LG의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8조613억 원, 영업이익은 1조55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4%, 6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자회사 경쟁력 회복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중장기 성장 축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내 저평가 인식이 완화되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사실에 어긋나는 부분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줘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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