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췌장암이라도 조직학적 분류(아형·subtypes)에 따라 발생률과 생존율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췌장암 아형에 따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성식 국립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분석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를 대한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ASTR)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Korea Central Cancer Registry, KCCR)의 국가암등록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췌장암 환자 10만1446명을 대상으로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발생률과 생존율을 평가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아형은 ▲내분비종양(Endocrine) ▲췌관선암(Carcinoma excluding cystic and mucinous) ▲낭성 또는 점액성 종양(Cystic or mucinous) ▲아시나세포암(Acinar cell) ▲육종 및 연부조직 종양(Sarcoma and soft tissue tumor) 등이다.
인구 10만명당 췌장암 환자는 0~39세 0.51명, 40~49세 3.93명, 50~59세 13.41명, 60~69세 33.90명, 70~79세 67.76명, 80세 이상 92.4명 등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비율이 높아지는데, 특히 80세 이상의 경우 췌관선암이 10만명당 90.50명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한다.

생존율은 진단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5년 생존율은 1999~2005년 8.5%, 2006~2012년 9.2%, 2013~2019년 13.2% 등으로 진단 시기가 최근일수록 생존율이 높아졌다.
아형별로도 생존율이 차이가 났는데, 2013~2019년 진단됐더라도 췌관선암의 생존율은 8.5%로 비교적 낮았다. 이어 아시나세포암이 22.1%이었고, 육종 및 연부조직 종양(31.5%), 낭성 또는 점액성 종양(58.1%), 내분비성 종양(75.3%)이 뒤를 이었다.
즉, 80세 이상에서 전체 췌장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췌관선암의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셈이다. 반면 내분비성 종양과 낭성 및 점액성 종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성식 교수는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률과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해 환자에게 보다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2024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6.5%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이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