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SF·판타지...중년은 동년배 작가 에세이 샀다

2024-07-04

'예스24' 올 상반기 남성 독자 구매 성향 분석

수험서와 재테크를 위한 경제·경영서는 여전한 인기

중년 남성 무라카미 하루키, 법정 스님 에세이 선호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책을 안 읽는 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각종 통계들이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남성들은 주로 어떤 책을 읽을까.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올 상반기 남성 독자들이 구매한 책들을 분석해 봤다. 최근 남성 독자들은 김훈 작가의 에세이 '허송세월', 독립 리서치 회사 '광수네 복덕방' 이광수 대표의 경제 경영서 '어떻게 살 것인가', 넷플릭스 SF시리즈 '삼체'의 원작소설인 '삼체 1~3세트'등의 신간에 관심을 보였다.

시와 소설, 희곡분야의 베스트셀러를 각 세대별로 나누면 취향들이 갈렸다. 1020세대 남성 독자는 불안정한 시대 속 젊은 자아의 좌절을 그린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이와 함께 '데미안','이방인'등의 고전도 10위권 내 자리했다. 3040세대 남성은 SF와 판타지 소설에 빠졌다. 1위에 오른 '삼체 1~3세트'와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7'등 SF·판타지 소설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한편 5060세대 남성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목했다. 남성 전체로는 여성 독자와 동일하게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1위에 올랐다.

에세이 분야에서는 중년 남성 독자가 선호하는 동년배 작가들의 신간이 잘 팔렸다. 대표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2'와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50대 남성 독자의 호응을 얻었다. '머니 트렌드 2024', '럭키' 등 경제 경영 및 자기계발서로 40대 남성 독자층을 확보한 김도윤 작가의 에세이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도 남성구매자 비율이 높았다. 입적 후 14년 만에 공개된 법정 스님의 강연록 '진짜 나를 찾아라'는 60대 남성의 사랑을 받았다.

또 전 세대 공통으로 남성독자들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험서부터 투자·재테크를 위한 경제 경영서까지 녹록치 않은 현실에 대비하기 위한 도서를 많이 찾았다. 2024년 상반기 남성 전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경제 경영서 '불변의 법칙'이 올랐다. 여전히 남성독자들이 소설이나 에세이 등 인문학 분야 책보다는 경제 경영서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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