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자녀 엄마 체포"...조지아 이민사회 불안감 확산

2025-01-28

체포된 사람 대부분 발찌 찬 중남미 망명신청자

세 자녀 엄마 "우린 아무에게도 해 끼친 적 없어"

전국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망명 신청자들이 잇달아 체포되면서 이민사회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게인즈빌의 조반나 홀든 변호사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뢰인 2명이 지난 2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의뢰인 중 한 명은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에서 6년 이상 거주하며 자녀 5명을 둔 엄마임이 밝혀져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홀든 변호사는 두 의뢰인 모두 "이민당국에서 모니터링하는 발찌를 착용하고 보고 사항도 준수했으며, 미결 형사 사건에 고발되거나 전과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조지아 터커에서 스페인어 온라인 뉴스매체 ‘MG 뉴스’를 운영하며 소셜미디어에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마리오 게바라 씨의 말을 인용해 “26일 이민국이 구금한 20명 중 9명이 온두라스인, 4명이 엘사바도르인, 3명이 과테말라인, 3명이 멕시코인, 1명이 콜롬비아인”이라고 보도했다.

게바라의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발찌를 착용한 임시 체류자들이다. 게바라 씨는 “이 중 13명이 유효한 취업 허가를 받았으며, 모두 2021~2023년 사이 미국에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부터 조지아 각지에서 범죄 기록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대상으로 ‘표적 단속’을 벌이면서 이민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홀든 변호사는 "중대한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잡히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전과가 없는 의뢰인들이 구금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JC는 비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주말 ICE가 조지아 전역에서 2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체포 작전에는 ICE뿐 아니라 FBI(연방수사국), 마약단속국(DEA), 화기·폭발물단속국(BATFE) 등 5개 연방기관이 모두 가세했다. ICE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6일 일요일 956명을 체포하고 법 집행기관에 형사고발을 당한 비시민 554명을 구금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인 조지아 라티노 커뮤니티 펀드(LCF Georgia)의 길다 페드라자는 지난 주말 조지아 전역에서 최소 10건의 체포가 있었으며, 대부분 디캡, 귀넷, 사바나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체포된 사람 중 다수는 비교적 최근에 (미국에) 온 사람들이었으며, 망명 신청이 진행 중인 동안 발찌를 찼다”고 전했다.

상당수 체포 사례는 이민 커뮤니티 중심지인 챔블리, 브룩헤이븐, 뷰포드 하이웨이, 릴번, 터커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6일 일요일 정오 무렵 터커 소재 한 교회에서 설교를 듣던 윌슨 벨라스케즈(36) 씨가 체포되기도 했다. 벨라스케즈 가족은 2022년 9월 온두라스에서 갱단의 위협을 피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미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망명을 신청한 후 애틀랜타에 정착해 ICE 애틀랜타 지부에 정기적인 보고 의무를 지켰다고 아내 케니아 씨는 주장했다.

케니아 씨는 27일 남편과 통화한 뒤 "그에게 판사 앞에 설 권리가 허용되지 않았고, 즉시 추방을 위해 스튜어트 구치소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케니아와 벨라스케즈 가족은 애틀랜타에 거주한 지난 2년동안 7살, 9살, 13살 자녀와 함께 매주 교회 예배에 출석했으며, 그가 체포된 곳도 교회였다. 케니아 씨는 "우린 아무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지아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