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21일 오전 7시 현대호텔 바이 라한 울산에서 ‘2025년 통상여건 및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206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강사로 나선 이시욱 원장(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세계경제성장 흐름의 키워드는 ‘강화되는 트럼피즘과 심화되는 성장격차’”라며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정책의 전개 양상에 따라 미국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경쟁국들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시욱 원장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 미국 신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정책 조기 집행 가능성 ▲ 대내외 악재에 따른 중국 경제성장 충격 ▲ 통화정책 전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질 부채 부담 증가를 꼽았다.
이 원장은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3.1%, 2025년에는 3.0%로 전망되며, 올해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美 트럼프 신행정부는 감세, 규제 완화, 에너지 독립 강화를 통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조기 집행되어 보편관세가 시행될 경우, 수입 수요 감소, 환율 변동, 금리 인하 지연 등 글로벌 무역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최근 물가 압력이 완화됐지만, 고용시장의 냉각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연말까지는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신행정부의 감세와 확장적 재정 등 정책 방향에 따라 물가 압력 증가, 금리인하 속도 둔화, 국채 금리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에, 한국은행은 물가 오름세 완화, 가계부채 증가 폭 축소, 경기둔화 우려에도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여 기준금리 동결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부동산 시장 부진과 자본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되면서, 중장기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도시화율, 특허출원 세계 1위, 낮은 해외부채 의존도 등 잠재적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함으로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향후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의 전반적 성숙화로 인해 국내 소비나 투자 둔화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과 패권경쟁 등 대내외 환경변화를 고려한 다면적 대외경제전략의 재정립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미-중 패권경쟁 등 불확실한 통상 질서 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보다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다.
박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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