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 사람에 건다…SK하이닉스 '기술전문가' 선임

2025-12-17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기술 인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직급과 연차의 장벽을 낮추고, 기술 역량 중심의 커리어 패스로 조직 체질을 재편한다. '기술전문가'를 축으로 핵심 기술과 현장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5일 이천캠퍼스 R&D센터 인피니티홀에서 '2026 기술전문가 임명식'을 개최했다. 반도체 핵심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구성원에게 기술전문가 타이틀을 부여하고, 기술 중심 성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SK하이닉스는 직책과 연차에 관계없이 기술 역량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문가 커리어 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사무직군 최고 엔지니어를 선발하는 DE(Distinguished Engineer)와 HE(Honored Engineer), 장비 유지보수 직군 최고 인력을 뽑는 명장·마스터 제도가 핵심 축이다.

DE는 소자·공정·설계 등 각 영역에서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난제 해결에 기여한 엔지니어에게 부여된다. DE 가운데 성과와 장기 기여 가능성을 입증한 인력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HE로 선발된다. HE는 기술 연구 지속을 지원받는 최상위 전문가 트랙이다.

명장은 반도체 장비와 설비 등 현장 중심 기술 역량을 갖춘 인력이다. 생산 라인 품질 안정화와 수율 개선, 장비 성능 향상을 주도한다. 명장 중 최고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구성원은 마스터로 선발돼 기술 자문과 현장 지식 전수 역할을 맡는다.

'2026 기술전문가'에는 윤석영 HE(DRAM PI), 정진일 DE(HBM 설계), 박찬호 마스터(P&M 기술), 김태규 명장(Diffusion 기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연구 개발과 생산 현장에서 AI 메모리 설루션과 스마트 팹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력으로 활동한다. 축적한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조직 내 기술 전승과 후배 양성의 구심점 역할도 맡는다.

임명된 기술전문가들은 각 분야에서 쌓은 성과를 토대로 회사의 기술 리더십 강화와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AI 시대에도 반도체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며, 세대와 경험을 아우르는 기술전문가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새롭게 선임된 기술전문가들이 각자의 역량을 모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전문가 제도를 바탕으로 기술 중심 성장 구조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AI·디지털 전환 역량 확보에 초점을 두고 핵심 기술 과제와 난제 해결 과정에 전문가 참여 폭을 넓힐 계획이다.

전문성이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지원 체계도 정비한다. 미래 세대를 이끌 기술 리더 양성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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