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캄보디아 사태에 ODA 사업 전면 유보

2025-10-21

“정부 ODA 방향·현지 상황 고려해 재추진 여부 결정”

농기계 지원·스마트팜 구축 등 후속 사업 예산 7억5천만원 집행 중단

경북도가 최근 캄보디아 사태로 인해 올해 예정됐던 캄보디아 대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전면 유보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대(對)캄보디아 정책 변화 가능성과 현지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이미 편성된 예산도 집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새마을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농기계 지원 및 양해각서(MOU) 후속 사업 예산을 편성했으나, 집행을 잠정 중단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태국 국경 분쟁에 이어 최근 발생한 캄보디아 내 사태로 사업 여건이 불확실해졌다”며 “정부의 ODA 방향과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해까지 캄보디아에 도정기 85대와 소방펌프차 10대를 지원했고, 도내 시군이 참여해 캄퐁톰주 3개 지역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올해는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위한 농기계 지원 예산 5천만원 ▲캄보디아와의 양해각서(MOU) 후속 사업 예산 7억원을 편성했으나 모두 집행을 보류한 상태다.

경북도는 지난해 9월 경주에서 열린 ‘언아더(Another) K(경북) 프로젝트’ 추진 행사에서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이 경북의 발전 모델을 공유해 ‘또 하나의 경북(Another K)’을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당초 도는 올해 7억원을 투입해 ▲캐슈너트 과학적 재배·건조 기술 도입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용 스마트팜 구축 ▲지역 맞춤형 작물 재배 및 생산단지 브랜드화 등 농업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정세 불안과 국제적 여론 변화로 캄보디아 내 사업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도는 “이번 조치는 캄보디아에 한정된 것으로, 다른 국가의 ODA 사업은 기존 계획대로 유지한다”며 “정부의 ODA 전략 변화에 맞춰 사업 구조를 일부 재편 및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도의 이번 결정은 최근 정부가 캄보디아의 한국인 납치·살인 사건 이후 ODA 협력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향후 정부의 대(對)캄보디아 외교·개발 정책 방향에 따라 경북도의 사업 재개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전국매일신문]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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