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살아있는 고양이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가 등장해 논란이다.
19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매체 남방도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의 한 쇼핑몰에 자동판매기 형태의 반려동물 판매대가 설치됐다.
온라인에 퍼진 사진을 보면 3층으로 쌓인 투명한 케이지 안에는 새끼 고양이가 두 마리씩 들어가 있다. 자판기에는 '실시간 전시 구역', '무인 판매', '셀프 반려동물 판매', '0원 입양' 등 문구가 적혀 있으며, 근처에는 구매용 QR 코드도 있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이 사진과 함께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아래쪽 물그릇은 비어 있고, 두 번째 물그릇 안에는 탁한 물이 있다. 변기에는 치우지 않은 배설물이 쌓여 있다. 고양이가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물 학대 아니냐”, “쇼핑몰은 조명이 밝고 사람이 붐벼서 고양이기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환경이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쇼핑몰 측에 항의하기 위한 채팅방이 개설돼 126명이 보이콧을 준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실제로 고양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고양이가 들어있는 스마트 캐빈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케이지를 구매하면 고양이를 '덤'으로 준다는 이벤트였다.
스마트 캐빈 제조사 측은 “공기 청정 시스템이 있어 답답하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서도 “판매 모델은 B2B 모델이다, 우린 공급만 담당한다. '셀프 반려동물 판매대'를 설치한 것은 펫샵이 기획한 것”이라고 했다. 쇼핑몰 또한 자신들이 기획한 이벤트가 아니라고 책임을 돌렸다.
반려동물 분양업체는 “고양이들은 모두 예방 접종을 하고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았다. 또한 매일 청소하고 상태를 확인하는 전담 인력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동물 학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