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는 LA 다저스가 부럽다.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구단이지만,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6년 전인 2009시즌이다. 양키스가 답보하는 사이 다저스가 무섭게 치고 나섰다. 최근 6년 동안 월드시리즈를 3차례(2020, 2024, 2025)나 제패했다.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듯한 그들의 지갑이 특히 부럽다. 격세지감이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최근 화상을 통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다저스가 양키스를 포함한 나머지 모든 구단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데 대해 “물론 걱정이다”고 말했다. 스타인브레너는 “어떤 팀이 다른 29개팀, 좀 더 솔직히 말해 우리 팀보다 앞서 나간다고 느낄 때마다 당연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힘은 근본적으로 압도적인 투자에서 나온다. 사치세를 포함해 올시즌 다저스는 선수단 총 연봉으로 대략 4억10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리그 전체 1위다. 뉴욕 메츠가 3억3800만달러로 그 다음이다. 양키스는 3억2000만달러 수준이다. 30개 구단 중 3번째로 많은 돈을 썼지만, 다저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큰 것도 사실이다.
스타인브레너는 올해 초 “우리 같은 대부분 구단주는 다저스처럼 돈을 쓸 수 없다”고 했다. 동시에 “다저스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반드시 우승할 거라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양키스도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포브스는 양키스 구단의 1년 수익이 7억2800만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스타인브레는 그러나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건 공정한 말도 사실도 아니다”면서 “모두들 수익만 이야기하지만 비용도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매년 2월1일이면 뉴욕시에 1억달러를 내야 한다. 코로나19 기간에도 그랬다. 그런 지출은 빠르게 누적된다”고 했다. 이어 “선수 육성과 스카우팅, 스포츠 과학에 우리보다 많이 투자하는 팀은 없다. 그런 부분도 계속 비용이 쌓인다”고 말했다.
양키스 구단주의 푸념을 두고 엄살이라는 비판이 이어진다. CBS스포츠는 MLB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타인브레너가 정말 양키스가 돈을 쓰기 어렵다고 말하고 싶다면, 장부를 공개해서 증명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인브레너를 향해 “힘들다고는 하지만 믿기 어렵다. 증명하려면 증명할 수 있지 않나. 양키스가 정말로 어느 정도 수익을 냈는지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CBS스포츠는 MLB 대부분 구단주들이 매년 큰 돈을 벌고 있고, 구단 매각으로 수십억 달러를 챙기기도 하면서 돈이 없다는 변명만 한다고 직격했다. 구단들이 선수들의 ‘욕심’을 공격하면서 경쟁균형세(샐러리캡) 도입을 주장하는 것도 그래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맺은 노사협정은 내년 12월 만료된다. 그 전까지 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샐러리캡 도입 등을 두고 각 구단과 선수들 입장차가 크다. 최악의 경우 1994~1995년의 선수 파업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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