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도 제왕절개 등 수술 늘었지만…상급종합 19%↓, 병의원과 대조

2025-11-27

지난해 의정갈등에도 제왕절개 등 주요 수술 건수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 '직격탄'을 맞은 상급종합병원의 수술은 19% 넘게 급감하면서 병·의원과 대조를 보였다. 백내장 수술은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 1위를 지켰다.

건강보험공단은 27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주요수술 통계연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건강보험·의료급여가 적용된 35개 주요 수술 현황이 담겼다. 이들 수술 건수를 합치면 205만4000건으로 전년(204만6000건) 대비 0.4% 증가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의정갈등과 의료공백 상황에도 수술은 늘어난 것이다.

해마다 수술 건수 1위를 기록하는 백내장 수술이 지난해에도 66만4000건으로 가장 많이 이뤄졌다. 일반 척추 수술(20만2000건), 제왕절개 수술(16만10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수술 항목 중에선 백내장·제왕절개·담낭절제술이 전년보다 늘었고, 일반 척추·치핵·슬관절 치환술은 줄었다. 특히 제왕절개 수술은 9.3% 늘면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23만8317명)가 9년 만에 반등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수술 증감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공의 공백이 컸던 상급종합병원의 수술 건수는 37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다. 1년 새 9만 건 가까운 수술이 줄어들면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40만 선 아래로 떨어졌다. 수술 항목을 봐도 제왕절개, 줄기세포 이식술 등을 빼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심장·뇌종양 같은 고난도 수술도 마찬가지였다.

대형병원의 체감 감소 폭은 더 큰 편이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의정갈등 직후엔 수술이 이전의 30~40% 수준까지 떨어졌고, 진료 지원(PA) 간호사들이 투입된 뒤에도 50~60% 정도에 그쳤다"라고 말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종합병원(6.2%), 병원(5.4%), 의원(6.7%)에선 모두 수술 건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큰 병원 대신 중·소형 병원 등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종별 수술 점유율도 큰 변화가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은 가장 낮은 18.1%로 떨어지면서 병원(20.7%)과 자리바꿈을 했다. 의원은 35.5%, 종합병원은 25.7%로 각각 올랐다.

35개 주요 수술 인원을 연령별로 나누면 60대(39만9000명)-70대(37만7000명)-50대(23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9세 이하는 편도절제술, 10대는 충수절제술, 20~30대는 제왕절개 수술, 40대는 치핵 수술, 50대 이상은 백내장 수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술 건당 입원일수는 5.7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입원일수가 제일 긴 수술은 슬관절 치환술(20.4일)이었다. 반면 백내장 수술은 1.1일로 입원일수가 제일 짧았다. 수술 건당 진료비는 453만원으로 집계됐다. 심장 수술(4137만원)이 진료비 1위였고, 치핵 수술(120만원)은 제일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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