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패션 플랫폼 기업 위아더(대표 조형일)가 중국 저장성 하이닝시 쉬춘(许村) 의류산업협회와 손잡고 한·중 디자이너와 제조 공장을 연결하는 글로벌 의류 생산 플랫폼 ‘OSLE(오슬) Global’ 구축에 나섰다. 플랫폼은 오는 5월 중 베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3월 말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중국 국제 패션위크’의 공식 프로그램인 ‘하이닝 데이(Haining Day)’ 현장에서 정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방직산업연합회 손뤄저(孙瑞哲) 회장, 중국의류협회 천다펑(陈大鹏) 회장, 하이닝시 및 쉬춘진 지방정부 관계자 등 중국 패션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협력의 상징성과 산업적 기대를 한층 높였다.
‘OSLE Global’은 한국 및 글로벌 디자이너들이 중국 현지 생산 네트워크를 더욱 신뢰도 높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플랫폼이다. 핵심 지역인 ‘쉬춘’은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중국 최대 의류 클러스터로, 봉제, 염색, 원단, 패턴, 납품까지 전 공정을 한 지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완결형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쉬춘 지역 공장을 장기 파트너로 활용 중이며,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아더는 이번 협력을 통해 플랫폼의 기획부터 개발, 운영, 생산 대행, 정산 시스템까지 직접 주도하며, 기존 OSLE과 OSLE Global을 연결하는 글로벌 디지털 생산 네트워크의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국 디자이너들은 보다 낮은 최소 생산 수량(MOQ), 빠른 납기(리드타임), 고품질 제작 환경을 갖춘 중국 공장들과 디지털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소규모 브랜드와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에게도 실질적인 생산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협력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된 발주 및 정산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위아더 조형일 대표는 “중국 생산은 여전히 매우 유효한 전략이며, 단순 제조기지를 넘어 디지털로 연결된 글로벌 파트너로의 진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플랫폼은 디자이너들의 생산, 소싱, 글로벌 확장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어 “무엇보다 한·중 양국 간의 신뢰와 실질적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공급 중심 생산 구조를 넘어 디자이너 중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쉬춘은 단순한 전통 생산지가 아닌, 저렴한 단가와 빠른 납기, 높은 품질, 맞춤형 생산에 최적화된 고도화된 지역으로 한국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생산 인프라를 디지털 방식으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은 양국 모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위아더는 OSLE Global을 시작으로 단순한 의류 생산 중개를 넘어서는 차세대 패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특히 원부자재 공급망과 물류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통합하고, 디자이너 및 브랜드의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ODM, 맞춤형 제작, 커스터마이징까지 지원하는 디지털 기반의 제작지원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는 기획–디자인–생산–배송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가치사슬(Value Chain) 플랫폼’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