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9년만에 '새울 3호기' 가동 허가… 전력 부족 우려 메운다

2025-12-30

울산 울주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가 착공 9년만에, 원전 가동을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데이터센터 증설 및 인공지능(AI) 연산 확대로 국내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전력 수급 안정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30일 오전 제228회 회의를 열고 ‘새울 원자력발전소 3호기 운영 허가안’을 심의ㆍ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재적 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안전성 심사 결과와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 검토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원안위는 새울 3호기가 원자력안전법에서 규정하는 운영 허가 기준을 모두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2016년 착공한 새울 3호기는 최신형 한국형 원전인 APR1400 노형으로, 발전 용량은 1400㎿급이다. 부산ㆍ광주ㆍ대전 시민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고리ㆍ한빛ㆍ한울ㆍ월성 원전은 650~950㎿급이다. 설계 수명은 60년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ㆍ2호기, 신한울 1ㆍ2호기와 기본 설계가 동일하다.

새울 3호기는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항공기 충돌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외부 충격에 대비해 설계를 수정한 첫번째 원전이다. 앞선 한국형 원전보다 벽체 두께가 15㎝ 늘어난 137㎝로 설계됐다. 원자로를 둘러싼 보조 건물은 30㎝ 더 두꺼워진 180㎝다.

지진 같은 사고로 전원이 끊길 것을 대비해 ‘대체교류디젤발전기’도 추가 설치했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량을 기존 원전의 3배 수준인 60년치로 설계했다. 이는 원전의 설계 수명 전체 기간 발생하는 핵연료를 원전 내부에 모두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새울 3호기가 운영 허가를 받기까지 9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동안 탈원전 정책으로 심사가 지연되고, 기준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면서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 2022년 탈원전 정책이 사실상 폐기되고, 신규 대형 원전 건설 및 재개 정책이 승인되면서 새울 3호기는 처음으로 운영 허가를 받은 신규 대형 원전이 됐다.

앞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새울 3호기에 연료를 장전하고 6개월에 걸쳐 시운전을 거칠 예정이다. 각종 개시 신고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상용 발전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의 전력 수요는 폭증할 전망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최대 전력 추가 수요는 2025년 0.5기가와트(GW)에서 2038년 4.4GW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9년까지 한빛ㆍ한울ㆍ월성 등 노후 원전들이 연달아 설계수명이 끝날 예정이기 때문에, 신규 원전 투입이 이에따른 에너지 병목 우려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새울3호기가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안전과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시운전과 점검을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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