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신선딸기는 착색률이 70∼90%에 이를 때 수확하고, 품종 편중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원예학회(회장 전창후)는 7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120차 추계학술발표회’를 열었다.
윤혜숙 경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한국산 신선딸기 수출경쟁력 변화와 해결과제’ 특별강연에서 “주된 수출 품종인 ‘금실’은 착색 속도 자체가 느린 데다 미숙과일수록 저장에 유리해 착색도가 40∼50%에서 수확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바이어는 달콤하고 새빨간 딸기를 원하지만 실제 매대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딸기는 덜 익어 괴리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해외 매대에서 새빨간 딸기를 판매하는 일본처럼 착색률이 70∼90%에 이르렀을 때 수확해야 한다”고 조언한 뒤 “다만 착색도가 높아지면 손자국이나 눌림 손상이 있는 만큼 수확 때 여러 겹 쌓아 올리는 기존 포장상자가 아니라 1단 수확상자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주력 품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신선딸기 수출금액은 지난해말 6967만달러로 이중 90%가 국산 품종인 ‘금실’이다. 윤 과장은 “딸기 등록 품종은 120여종이지만 실제 재배 품종은 5종에 그치고 수출 과정에선 단일 품종에 편중돼 있다보니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 대응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육묘기 고온으로 인한 탄저병·시들음병 발생이 증가하고 겨울철 잦은 강우로 개화 불량이 늘어나 딸기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윤 과장은 “지난해 국내 딸기 생산단수가 2019년 대비 15%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해 수출 시장에서 종전 한국산보다 가격이 낮았던 미국·중국·호주산 딸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배·유통 자동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생산비를 낮추고, CA(Controlled Atmosphere·기체농도 조절) 컨테이너 선박 수출을 통해 운송비를 절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창원=조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