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韓서 이뤘다"…NYT가 재조명한 '3스타' 안성재 과거

2024-12-22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국내 유일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획득한 안성재(42) 셰프를 소개하는 기사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21일(현지시간) NYT는 ‘그는 서울의 유일한 미쉐린3스타 셰프다. 그를 거스르지 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3세 때 미국으로 이민한 뒤 미군에 입대하고 요리 학교에 진학한 안 셰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안 셰프는 풍족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군에 입대했고 이라크 전쟁에 파병돼 정비병으로 일했다. 전역 후엔 24세의 나이로 요리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요리를 배우겠다며 무급으로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유명 일식집에서 접시닦이부터 시작해 커리어를 쌓아갔다.

이후 안 셰프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식당을 열었고 개업 첫해 미쉐린1스타를 획득했다.

NYT는 “안 셰프는 이라크에서 미군 병사로 싸우고 접시닦이로 일하며 요리학교 비용을 마련하는 등 어려운 길을 걸어 성공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안 셰프는 이듬해 가게 문을 닫은 뒤 한국행을 결심했다. 손님들이 자신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여긴다는 생각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안 셰프는 “모든 사람들이 내게 미쳤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7년 서울에 문을 연 그의 식당 ‘모수’는 큰 성공을 거뒀다. 모수는 2019년 미쉐린1스타· 2020년 미쉐린2스타를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 유일의 미쉐린3스타 식당으로 선정됐다.

식당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무명이었던 안 셰프는 최근 넷플릭스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유명세까지 얻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안 셰프의 아메리칸 드림이 궁극적으로 실현된 곳은 그의 모국이었다”면서 “그가 떠난 사이 한국은 음악과 예술·텔레비전·음식 분야의 세계적 강국으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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