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의 골잡이 하피냐(29)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신계’를 넘어설 희망을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4-0으로 완파해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하피냐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하피냐는 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후반 3분 2-0으로 달아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헤더 추가골을 도왔다. 그리고 하피냐는 3-0으로 앞선 후반 32분 라민 야말의 쐐기골까지 도우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포인트 3개를 적립한 하피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9개의 공격포인트(12골 7도움)를 쌓으며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 선수로는 대선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2011~2012시즌 챔피언스리그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과 동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챔피언스리그 전체를 따진다면 공동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하피냐는 바르셀로나가 결승전까지 오를 경우 최대 4경기를 더 치를 수 있어 이 부문 신기록까지 도전할 수 있다. 하피냐가 앞으로 골이나 도움 1개만 추가하면 3위, 2개면 2위, 3개는 1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기록 보유자들이 익숙한 인물이라 더욱 흥미롭다. 레반도프스키는 2019~2020시즌 15골 6도움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통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1위인 호날두는 2013~2014시즌 17골 5도움을 기록해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2015~2016시즌 역시 공격포인트 20개를 기록해 3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피냐의 신기록 도전은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불렸던 메날두(메시+호날두)보다 위에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막 전 바르셀로나에서 방출 대상에 올랐단 터라 더욱 뜻깊다.
다만 하피냐는 메날두보다 더 많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뛸 수 있기에 공정한 경쟁은 아닐지 모른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본선 참가팀을 32개팀에서 36개팀으로 확대하면서 조별리그 격인 리그 페이즈가 종전 6경기에서 8경기로 늘어났다. 바르셀로나가 신설된 16강 플레이오프(2경기)는 생략했지만, 하피냐가 기존 기록 보유자들보다 2경기를 더 치르는 것은 여전해 같은 도전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