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경기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매킬로이는 이날 자신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US오픈에서 디섐보와 우승을 다투다가 한 타 차이로 우승을 디섐보에게 내준 적이 있다. 이날도 두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이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매킬로이와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디섐보는 “(매킬로이는) 하루 종일 나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킬로이는 나와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가 13번 홀에서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상황과 관련해서는 “매킬로이를 위해 울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디섐보는 “프로라면 그런 상황에서는 그린 중앙으로 공을 쳐야 한다는 걸 안다”며 “그런데 그가 그쪽으로 샷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나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쁜 샷을 할 때가 많았다”며 “매킬로이는 오늘 완벽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고, ‘어떻게 된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