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내신 상대평가 1등급 비율 10%, 현재 A등급 18.3%와 괴리
특목·자사고 A등급 비율 40% 넘겨…일반고와 2배 이상 격차
지역별 중고교 격차 커…울산·세종 등 20%p 이상 차이도
"중학교 A등급, 고교 내신으론 보장 안 돼…전략적 준비 필요"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2028학년도부터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되는 가운데, 현재 고교생 가운데 학업 성취도 A등급을 받은 학생 중 절반가량이 내신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절대평가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 18.3%에 달하지만, 새 내신 체제에서 1등급은 상위 10%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 내신 5등급제 개편 앞두고 학교 간·지역 간 성취도 격차 심화…"90점도 불안하다"

18일 입시 기관 종로학원이 학교 알리미 공시 교과별 학업 성취도 자료를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375개 고등학교의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5개 교과 평균 A등급 비율은 18.3%였다.
반면 중학교 3281곳의 동일 교과 평균 A등급 비율은 28.2%로, 고교보다 9.9%p 높았다. 특히 영어 과목의 경우 중학교 A등급 비율은 31.0%로, 고교(17.7%)보다 13.3%p 차이가 벌어졌다.
현행 학업 성취도는 성취율에 따라 A~E의 5단계 절대평가로 나뉘며, A등급은 통상 시험 점수 90점 이상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고교 유형과 시험 난이도, 지역 등에 따라 A등급 기준은 유동적이며, 고교 내신은 절대·상대평가가 병행돼 평가 방식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2028년부터 적용될 5등급제에서 1등급은 상위 10% 이내에 해당하는 학생만 부여받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A등급을 받고 있는 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5등급제에서는 1등급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평균으로도 90점 중후반대 성취율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 "90점 넘겨도 1등급은 장담 못 해...지역별 격차도 심각"

고교 유형별로도 성취도 차이도 문제다. 일반고의 A등급 평균 비율은 18.5%였지만, 특목·자사고는 40.4%로 A등급의 비율이 2.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특목 자사고 중에서는 5개 과목 평균 A등급 비율이 자사고와 외고·국제고는 각각 34.1%, 39.5%로 나타났다. 과학고는 A등급 비율이 66.7%에 달했다.
중·고교 간 격차는 지역별로도 크게 나타났다. 경기 지역 중학교 수학 A등급 비율은 32.2%였지만, 고교는 11.8%에 그쳤다. 서울은 각각 31.8%와 20.1%, 인천은 23.5%와 18.9%로 나타났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모두 중학교 A등급 비율이 고등학교보다 높았다. 울산(중 35.2% vs 고 12.0%), 세종(중 25.6% vs 고 8.5%), 전북(중 21.7% vs 고 7.7%) 등은 격차가 더 컸다.
전문가들은 고입 시 특목·자사고 진학을 고려할 경우 절대평가에 따른 입학 평가와 대입용 상대평가 내신이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간의 학교 내신 A등급 비율 격차가 있다는 점을 고교 진학 전 중학교 단계부터 인식하고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며 "고교 유형별 격차도 상당히 크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