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후안 소토 영입 쟁탈전에서 실패한 여파를 딛고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소토가 빠져나가 타선의 무게감이 가벼워진 것을 마운드 높이를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투수 최대어 중 하나였던 좌완 선발요원 맥스 프리드를 영입한 데 이어 정상급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양키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윌리엄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윌리엄스를 데려오면서 내준 반대급부는 좌완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와 내야수 케일럽 더빈, 연봉 보전을 위한 현금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에런 저지와 함께 ‘쌍포’로 활약한 소토 영입전에서 뉴욕 라이벌인 메츠에 패했다. 소토는 10년 7억6500만달러(약 1조962억원)에 자신의 재능을 양키스타디움에서 시티필드로 옮겼다. 양키스도 16년 7억6000만달러까지 제시했지만, 소토는 계약 기간은 1년 더 적고, 계약금으로 7500만달러를 일시불로 쏘고, 엘리베이터 조항으로 최대 8억500만달러까지 연봉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메츠와의 계약을 택했다.
전력 손실이 커진 양키스는 지난 11일 프리드와 8년 2억1800만달러에게 안기며 마운드 높이를 보강했다. 프리드와의 계약은 역대 좌완투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전체 투수를 통틀어도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2억45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총액 규모다.
게릿 콜과 짝을 이룰 원투펀치를 보강한 양키스의 시선은 불펜으로 향했고, 윌리엄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2년차인 2020년(단축시즌)엔 당시 밀워키 마무리였던 조시 헤이더(現 휴스턴 애스트로스) 앞에서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뛰며 4승1패 9홀드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하며 단숨에 정상급 불펜요원으로 거듭났다. 신인왕도 윌리엄스의 몫이었다.
2021년 8승2패 23홀드 3세이브 2.50을 기록한 윌리엄스는 2022년엔 셋업맨으로 뛰다 시즌 도중 헤이더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되자 마무리로 보직을 옮기는 등 셋업맨과 마무리를 모두 소화하며 6승4패 26홀드 15세이브 1.93으로 맹활약했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가 된 것은 2023년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8승3패 36세이브 1.53을 기록하며 마무리로도 최고 수준 반열에 올랐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최고의 불펜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엔 부상 여파로 7월말에야 처음 마운드에 올랐지만, 1승 14세이브 1.25로 짠물 피칭을 보여주며 건강하기만 하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27승10패 68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1.83이다.
윌리엄스는 시속 150km 초중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구종 구사율 90%를 넘어가는 전형적인 ‘투피치 피처’다. 주무기인 써클 체인지업은 85마일대 중반대에 형성돼 포심 패스트볼과 10마일 정도의 구속 차이에다 회전수, 무브먼트까지 완벽해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마구’로 꼽힌다.
윌리엄스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양키스로서는 수준급 좌완 선발 요원과 유망주까지 내주며 영입한 윌리엄스를 한 시즌만 쓰려고 데려온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 연장 계약은 논의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리엄스와의 계약 연장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전했다.
윌리엄스 트레이드의 메인 칩으로 사용된 코르테스는 투구폼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변칙 투구폼으로 상대 타자를 상대하는 좌완 선발 요원이다. 2022년엔 12승4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성적은 9승10패 3.77이었다. 프리드 영입으로 선발진 보강에 성공한 양키스는 코르테스를 활용해 윌리엄스를 데려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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