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원작자 마블과 결별 선언 “줄곧 무시 당했다”

2025-02-07

30년 넘게 마블과 함께해 온 <데드풀>의 창작자 롭 라이필드가 더 이상 마블과 협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라이필드는 최근 자신의 팟캐스트 ‘Robservations’에서 이번 결정을 밝혔다. 후속 인터뷰에서는 마블과 결별하게 된 배경으로 지난해 7월 열린 영화 <데드풀 & 울버린> 뉴욕 프리미어 행사에서 받은 대우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라이필드는 뉴욕 프리미어 행사에서 자신과 가족이 애프터파티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는 이전까지 이런 행사에서 초대를 받는 것이 당연했다고 말하며, 이번 일은 “자신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패배감을 안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를 비롯한 디즈니 주요 인사들이 프리미어 레드카펫에서 자신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느꼈다.

또 한 가지 사건은 라이필드는 <데드풀 & 울버린> 제작진과 함께 프로필 사진 촬영을 진행했지만, 이후 자신의 홍보 담당자로부터 해당 사진이 삭제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사진이 단순한 예의상 촬영되었을 뿐, 실제로 사용될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개인 및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은 게티(G​etty) 포털에 공개되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 이후 라이필드는 마블과의 관계를 끊기로 결심했다. 그는 “어느 순간 ‘이제 메시지를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 메시지는 매우 명확했다”고 말했다.

사실 라이필드와 마블의 갈등은 2023년 초부터 시작됐다. 마블이 <데드풀 & 울버린>에서 울버린 캐릭터의 공동 창작자로 편집자 로이 토마스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이 문제가 됐다. 라이필드는 울버린 공동 창작자인 고(故) 렌 와인의 부인 크리스틴 발라다와 친분이 깊었고, 그녀 역시 이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라이필드도 문제가 전혀 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평이다. 그는 1990년대 초반, 20대에 억만장자 만화 작가 그룹에 합류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일부 동료 작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독점적인 공헌’을 강조하며 다른 공동 창작자들의 역할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2016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라이필드는 <데드풀> 공동 창작자로 인정받는 파비안 니시에자의 기여도를 축소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그가 기여한 바를 존중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의 공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반면 라이필드는 “나는 오히려 20세기 폭스에 로비해서 <데드풀> 영화에서 나와 니시에자 모두 ‘창작자’로 인정받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조 켈리가 데드풀의 ‘4차원 벽 허물기’ 개념을 도입한 점을 인정하며,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을 글로벌 스타 캐릭터로 성장시킨 공로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데드풀 & 울버린>에서는 라이필드와 니시에자가 공동으로 ‘Deadpool created by’ 크레디트를 받았다.

라이필드가 참여한 마지막 마블 작품 <데드풀 팀업 넘버 5(Deadpool Team-Up No. 5)>가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결별 선언으로 인해 이 작품을 끝으로 그는 마블과의 모든 협력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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